[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약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00원대 중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과 미국 주간 고용지표 약화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6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3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9.2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 3년, 4년, 10년 만기 국채입찰은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하고 낙찰금리가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진행 중인 EU 정상회의에서 별다른 해결책이 도출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유로화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리스는 긴축안과 관련해 트로이카(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와의 합의로 차기지원금 집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최근의 신용등급 유지로 국채금리가 하락해 구제금융 신청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동맹의 경우 당초 독일의 속도조절 주장으로 단일 은행감독기구의 마련 시기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간의 건설적인 의견교환이 있었다는 긍정적인 보도가 나왔다.
한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8000건으로 전주보다 4만6000건 증가해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며 크게 개선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가 다소 약화되는 분위기"며 "다만 안정적인 경상흑자,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외부적 요인도 큰 악재가 부각되고 있지 않은 만큼 환율의 상승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하락과 증시 하락 가능성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환율 하락 기대와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엔·원 매도 플레이(엔 매도, 원화 매수)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11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3~1109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 악재에 대한 민감도 약화와 글로벌 경기 우려 완화, 주요 국 양적완화에 따른 해외 유동성 유입 기대, 상대적으로 좋은 신용등급 등 환율의 하락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1100원을 앞두고 레벨부담이 누적돼 있는데다 이를 극복할 만한 강한 하락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오늘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된 모습을 보이며 1100원대 중반 중심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4~110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