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논란)'보수표 자극', 박근혜 지지율 도움될까?

입력 : 2012-10-19 오후 3:18:58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지율 약세를 면치 못하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재역전하면서 모든 구도에서 앞섰다.
 
이는 지난달 19일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양자대결에서 앞서나가던 안 후보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라 더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일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후부와의 양자대결에서 '박근혜(47.7%)-안철수(46.7%)'로 박 후보가 전날비교 4.1%포인트(p) 상승하면서 1%p 차로 앞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양자대결 역시 '박근혜(49.4%)-문재인(42.4%)'로 박 후보가 7%p 앞섰다.
 
대선후보 다자구도에서도 박 후보가 전날보다 4.0%p 상승한 46.3%로 선두를 달렸고, 안 후보는 28.2%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고 문 후보(18.9%)가 3위였다.
 
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는 최근 여야가 벌이고 있는 서해 북해한계선(NLL) 논란 및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대립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던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생긴 반사이익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가 비슷한 시기에 조사가 진행됐다고 해도 전화면접, 모바인 조사, 패널조사 등 조사 방법이 상이해 결과 자체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무엇이 믿음직한 여론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현재 당내 분위기 조성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본격적인 대선 3자구도가 펼쳐진 지난 한 달여 동안 박 후보는 주춤했다. 이 기간 박 후보는 측근들의 금품 비리 의혹과 더불어 '인혁당 판결 발언' 등으로 잇단 악재에 시달렸으며, 당내 쇄신파들의 인적쇄신론 파문까지 겹치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은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가 이번 지지율 반전의 계기를 잡은 것이 '안보 이슈'였다.
 
특히, NLL관련 비밀대화록의 존재여부나 불법 논란에 대해선 다소 비껴나가면서 'NLL=영토주권'이란 전제를 만들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여부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또 한동안 당내 인적쇄신 논란 등 내홍을 수습한 것도 'NLL 이슈'였다. 박 후보는 여야 대치정국을 조성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막고 당내 결속력을 높였다.
 
그럼에도 'NLL이슈'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간의 'NLL 이슈' 대응 방식이 서로 모순되어 있고, 앞뒤가 맞지 않아 결국 화살이 박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이 'NLL 대화록은 폐기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동의할 경우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정문헌 의원의 주장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끼리도 한쪽에서는 대화록을 봤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폐기했다는 모순된 주장을 하면서 박 후보가 주장하는 '대통합'에서 다시 멀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정수장학회와 MBC의 지분매각 협의로 불거진 정수장학회 논란은 다시 박 후보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박 후보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며 전향적 입장 변화를 시사하긴 했지만, 최필립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퇴진 등이 이뤄질지가 미지수여서 이 또한 지지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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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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