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대표적인 수출주인 자동차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이 하락한 110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환율은 10월들어 잇달아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1100원선 붕괴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업체와의 경쟁을 감안할 때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도 중요한데 강세를 보이던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원엔환율은 1300원대로 진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환율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현대기아차가 파업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기아차는 금년 임단협과 관련된 부분파업, 전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3분기 국내공장에서 각각 약 8만대와 6만대 가량의 생산차질이 있었다.
이로인해 현대기아차 합산 3분기 국내공장 출고대수가 전년동기대비 10.5%나 감소했고 글로벌 출고는 0.6%증가에 그쳤다.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평균 환율 하락은 약 1.7%로 이렇게 되면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6%와 0.9%에 달한다"면서 "이미 3분기 누적 파업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양사 모두 15% 수준의 출하량 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 1100원선에서는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스탠스와 코스피 추이는 환율 방향성보다는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환차익 메리트가 감소한 것은 맞지만 환율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유럽 리스크 완화 및 경제지표 호전 지속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가 재차 강해질 가능성도 높은 만큼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가더라도 외국인이 매도기조로 일관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이미 주가 수준에 실적 부진이 반영된 만큼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수년간 안정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경쟁사대비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주가수익비율 7배(우선주 제외시 5.7배)에 머물러 있다며 현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