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 후 핵연료처리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원전을 가동하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
22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노영민(민주통합당) 의원이 배포한 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각 원전별로 고준위 핵폐기물은 저장 용량의 절반을 이미 넘었다.
고리 81%, 영광 67%, 울진 71%, 월성 70% 등 각 원전별로 평균 70%가 넘는 비율로 저장돼 있다.
고준위 핵폐기물보다 방사선의 배출량이 적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덜한 중·저준위 핵폐기물에 있어서도 올 6월말 기준으로 대다수 원전들이 저장 용량의 절반을 넘었다.
현재 중·저준위 핵폐기물을 처분할 공간은 마련돼 있다. 원전별로 포화상태가 되면 중·저준위 핵폐기물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에서 처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자로에서 3~5년간 핵분열을 통해 연소하고 난 뒤 재로 남은 고준위 핵폐기물 처부에 대한 명확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노 의원은 "타고 남은 재라도 방사선을 배출하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사용후 핵연료에 관한 연구용역만 지난 8월에 마쳤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수원은 이에 따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지시대로 각 원전별로 보유하고 있는 임시저장소에만 고준위 핵폐기물을 저장하고 있다. 저장된 고준위 핵폐기물 비율이 평균 70%를 넘는 이유다.
노 의원은 "한수원이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따라가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