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내년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유한 삼성에버랜드로부터의 상품·용역 매입액을 지난 2011년에 비해 100억원 가까이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013년 삼성에버랜드로부터 380억5000만원 어치 상품·용역을 매입할 예정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83억8000만원, 2분기 100억원, 3분기 95억7000만원, 4분기 101억원 등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월 삼성전기는 2~4분기에 총 310억원 어치 상품·용역을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후 회사 측은 2분기 실제 매입액이 95억원에서 78억2400만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에버랜드로부터의 매입액 규모는 공시의 의무가 없다"며 "올초 공시 내역은 말 그대로 매입계획으로 실제 매입액과는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비교가능한 올해와 내년 2~4분기 내부거래 규모만 보면 올해 293억2400만원, 내년 296억7000만원으로 1.18% 가량 정도 증가했다. 증가의 폭이 미미한 셈이다.
이에 비해 2011년 전체와 내년 거래규모는 각각 283억6600만원과 380억5000만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에버랜드는 토목시설물 건설업, 건물설비 설치 공사업, 비가공 식품 도매업, 기관구내식당업, 사업시설 유지관리 서비스업, 골프장 및 스키장 운영업,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들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삼성전기가 에버랜드로부터 사들인 상품·용역도 사업장 식당운영, 녹지조성공사, 승강기 유지보수, 에너지 절감형 설비투자공사, 워터파크 이용 등이다.
4분기 승강기 유지보수를 제외한 모든 거래대상이 수의계약이며, 식당운영과 녹지조성공사, 워터파크 이용 등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금액이 일정했던 녹지조성공사, 승강기 유지보수공사, 에너지 절감형 설비투자공사 등의 용역단가나 워터파크 이용가격이 2년 만에 100억원 가량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기는 이에 대해 "에너지 절감형 설비투자 비용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매 분기마다 15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직원들의 식대 비용도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기 직원은 총 1만1456명(정규직 1만1301명, 계약직 155명)이다. 올해 6월 기준 직원수는 총 1만1920명(정규직 1만1779명, 계약직 141명)으로 464명 늘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9만3068주(3.72%), 고 이병철 회장의 넷째 딸 덕희씨의 장녀 이유정씨도 1만2000주(0.48%)를 가졌다.
한편 에버랜드는 지난 2011년 2조6872억35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조1964억5800만원으로 전체의 44.5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