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외 불확실성과 당국 개입 경계로 소폭 상승해 1100원대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와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엔화는 일본 재무장관이 일본 정부가 이본중앙은행(BOJ)에 자산매입규모를 20조엔 늘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이후 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8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8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 중앙은행은 강한 긴축의 영향으로 3분기 국민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정부가 올해 예산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재무 상태 취약, 부채 상환기일 임박 등을 이유로 5개 스페인 지방 정부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여기에 프랑스와 벨기에 기업들의 업황전망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은 10월 프랑스의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전월 90에서 85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국립은행도 이날 제조업 신뢰도가 -13.7에서 -15.6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주요 다국적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일 당국이 환율에 대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나선 것이 확인됐고, 속도조절 차원의 개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밤 사이 위험자산 선호 성향이 약화된데다 지지부진한 외국인 주식 매수세, 달러·엔 환율이 80엔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어 일부 엔-원 관련 숏커버링(손절매수)이 나타날 수 있어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1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2~110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과 관련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고 개입
경계와 레벨부담이 높아 환율은 주거래 레벨을 소폭 올리며 관망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 초중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2~110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