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정상화 시동 '쌍용건설'..한달새 수주 5000억

공격적인 해외수주..'릴레이 수주' 기대
해외에서 잘 나가는 '쌍용' .."국내서도 입지 넓힌다"

입력 : 2012-10-24 오전 9:20:53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해외건설 시공의 명가 쌍용건설(012650)이 공격적인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화려한 재기를 꿈꾸고 있다.
 
쌍용건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으로부터 2000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지원받은 이후 공격적인 해외수주를 통해 불과 한달만에 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조기 정상화에 강력한 드라이버를 걸었다.
 
이는 고강도 자구책을 바탕으로 제 살을 깎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조기 정상화에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쌍용건설에게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자금지원 이후 한달간 5000억원.."릴레이 수주 기대"
 
해외건설 시공능력 세계 3위라는 명성에 걸맞게 쌍용건설은 유동성 위기에서도 오히려 더욱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먼저 적도기니와 이라크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라크에서 쿠르드 지역 정수장과 상수도 신설 공사를 2억달러(225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를 재원으로 발주한 이 공사는 계약금액의 20%(45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는다.
 
실제 쌍용건설은 지난 2008년부터 이라크 진출을 위해 힘썼으며, 특히 쿠르드 자치정부와는 최고 경영자 차원의 신뢰가 구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아프리카 자원부국 적도기니에서는 국영기업인 아바약사로부터 '몽고모 레지던스' 건축 공사를 4000만달러(450억원)에 수의계약으로 단독 수주했다. 역시 계약금액의 30%(14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건립으로 두터운 신뢰를 쌓아 온 싱가포르에서 반가운 수주 소식이 들려왔다. 예일-NUS 대학 공사를 2000억원에 수주한 것.
 
 
이 대학은 미국 예일대와 싱가포르 국립대가 인문 과학분야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설립한 것으로 싱가포르 국립대학 내 4만7000㎡ 부지에 강의실, 도서관, 체육관, 강당 등 교육시설은 물론 총 1001실 규모의 13~28층 기숙사 5개 동이 들어선다.
 
특히 생태연못과 우수, 폐자재 재활용 시스템 등을 도입함으로써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 그린마크(Green Mark) 최상위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목표로 설계했다.
 
이로써 이라크와 적도기니에서 총 2억4000만달러(27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이후 이번 싱가포르 공사까지 한달새 500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성사시켰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우리만이 가진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수주에 공격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입찰을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향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에서 잘 나가는 '쌍용'.."국내에서도 입지 넓힌다"
 
쌍용건설은 고급 해외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위상을 넓혀 나가는 한편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입지를 탄탄히 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최근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의 대명사 오피스텔 시장에서 특화된 설계와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이달말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인근에서 '용산 쌍용 플래티넘' 오피스텔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기준 21.46~29.68㎡ 총 579실이며, 지하 7층, 지상 29층 규모이다.
 
특히 이 단지는 서울 최초로 도심에 오피스텔 1개동과 359객실 규모의 호텔 및 오피스 1개동 총 2개동으로 구성된 선진국 스타일의 MU컴플렉스 건물인 것이 특징이다.
 
MU컴플렉스란 미국 맨하탄이나 싱가포르 등 주요도시의 비즈니스의 중심지에 들어서는 복합기능을 갖춘 건물을 의미하는 용어로 내부 구조와 평면배치가 입주자의 편의를 철저히 고려하고 주거, 사무,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는 특징이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 1,4호선 서울역이 도보 5분 거리로 용산구와 중구 접점에 위치해 있어 도심은 물론 강남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또 각 호실 내부는 실외기실과 보일러실이 없는 평면을 적용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호실별 락카가 있는 창고도 지하층에 마련된다.
 
건물 동측과 남측에서는 남산과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하며, 지상 2층, 29층에는 옥상 정원이 조성된다. 지하 2층은 실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도 제공될 예정이다.
 
싱글족을 위해 부재시 택배물을 발송, 수령할 수 있는 무인택배시스템과 보다 안정성을 강화한 CCTV 시스템, 집안 곳곳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대기전력 차단콘센트,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옥탑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고, 각종 세제 감면으로 오피스텔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이라며 "공실 걱정이 덜하고 배후 수요가 풍부한 점,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용산과 강남 일대는 물론 제주도에서도 문의를 해오는 등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조기 정상화 관건은 '해외수주'.."분위기 좋다"
 
쌍용건설 조기 정상화의 최대 관건은 해외수주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부동산시장과는 달리 해외 시장은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해외시공에 세계적인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쌍용건설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관련 전문가들 역시 쌍용건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열쇠는 해외수주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곧 분양에 나서는 용산 쌍용 플래티넘 오피스텔과 포스코 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좋은 분양성적을 기록한다면 회사 정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조기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달간 5000억원 정도의 수주를 성공시킨 것은 쌍용건설의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해외시공의 장점을 잘 살리고 국내 주택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선방한다면 조기회복의 시간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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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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