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환시)유로화 약세·뉴욕증시 폭락 '상승' 출발

입력 : 2012-10-24 오전 9:45:32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36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1.2원(0.11%) 오른 1104.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2.9원 오른 1106원에 출발해, 110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유로화 약세와 뉴욕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일 스페인 중앙은행은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스페인 경제의 침체가 깊어질 것이라며 스페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또 스페인 정부가 세수 감수로 올해 예산적자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 무디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지방정부 5곳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엑스트레마두라, 안달루시아, 카스티야라만차, 카탈루냐, 무르샤 지방정부의 신용 등급을 1~2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1.31달러대까지 급등했던 유로화가 1.29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화학업체 듀폰은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 주가가 9% 이상 급락했고 3M도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탓에 4% 넘게 하락했다. 애플은 신상품인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해 주가가 3% 이상 떨어했다.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 역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전날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을 기록한 이후 달러화의 추격매도가 제한되는 등 달러화의 매도 압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환율이 1100원선 저점에 근접할수록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환율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공업체들의 잇단 수주소식이 들려오면서 대기 중인 네고물량(달러매도)에 대한 경계가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경우 네고물량과 고점 매도물량이 유입돼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나 악재가 없는 만큼 원·달러 환율의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환율의 예상 거래 범위는 1102~1108원 사이"로 전망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2(0.14%)원 내린 1382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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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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