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가전브랜드인 월풀(Whirlpool)을 상대로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디자인 전쟁'의 불길이 가전제품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24일(현지시각) 인도 매체인 인디아타임즈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일 월풀의 세탁기와 에어콘, 냉장고가 자사 디자인권을 침해했다며 인도 델리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측 변호인은 인디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유한 가전제품 디자인권에 기초해 월풀의 일부 제품에 대한 법적 소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월풀은 "쌍방에 '부적절'한 이야기를 하고싶지 않다"고 짧게 답하며 자세한 이야기는 피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번 소송은 빠르면 내년 1월말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월풀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특히 냉장고시장에서 양사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NPD에 따르면 지난해 월풀의 글로벌 냉장고시장 점유율은 13.54%로 1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13.4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0.05%포인트 격차로 월풀을 가파르게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 냉장고 '지펠 T9000'(좌)과 월풀의 '프렌치도어 시리즈'(우). 사진은 소송과 관련없는 제품임.(사진=삼성, 월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