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는 3분기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3757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고, 순이익은 157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2263억원, 매출액 12조83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번 분기는 주력 제품인 에어컨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 37% 감소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초 적자 전망이 우세했던 MC사업부가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판매량이 신장되면서 체질개선의 효과가 나타났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864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을 기록하며 LG전자의 간판임을 재확인시켰다.
세계 TV시장이 유럽 등 선진시장 경기침체로 부진했음에도 LCD TV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8% 늘었다. 시네마 3D 스마트 TV 판매 증가의 덕을 보면서 전분기에 이어 매출액 5조원대를 유지한 것이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뒷걸음질 했다. TV부문 수익성은 4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선행 투입한 결과 전년 동기 수준인 1%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3.9%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당초 시장의 전망과는 달리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 2조4475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휴대폰 매출이 2조4231억원, 영업이익은 20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휴대전화 판매량이 각각 5%, 10% 증가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옵티머스 LTE2', 'L-시리즈' 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0% 이상 급증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또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LTE 스마트폰은 전 분기 대비 27% 증가하며 분기 최다 판매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675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북미와 성장시장 중심으로 시장 맞춤형 제품을 지속 출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했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 탓에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 9743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세계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에어컨 매출 비중 확대와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매출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4분기 전망과 관련해 "세계 최대 84형 울트라 HD TV를 한국에 이어 호주,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확대 출시하고, 시네마 3D 스마트 TV 마케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보낸 휴대폰 부문은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2' 등 두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옵티머스 G의 글로벌 확대 출시를 통해 매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HA사업본부의 전망에 대해선 "주요 시장의 수요 정체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 된다"면서 "연말 성수기를 대비해 신모델을 적기에 출시해 건전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E사업본부는 선진국의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측은 "시스템에어컨 사업 성장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