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신용카드가 가계부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여러 규제가 쏟아져 나오자 카드모집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실상 '빚'인 신용카드 보다는 체크카드 이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는 데다 신용카드 신규발급에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카드사들이 다양한 카드를 내놓기 보다는 경쟁력있는 카드 하나만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추세여서 모집인들이 영업 환경은 '악화일로'다.
26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신용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모범규준에는 신용카드 신규 발급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신용도 1∼6등급의 만 20세 이상에게만 허용토록 했다.
다만 가처분소득이 월 50만원 이상 7등급 이하인 저신용자라면 카드 발급이 가능하다.
이번 대책으로 30만명 정도가 카드 발급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모집인들의 생계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드모집인 홍 모씨(35)는 "아직 큰 타격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불법모집 단속까지 강화된다고 하니 앞으로 영업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실 사은품 없이는 회원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현실성 있는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경쟁력 있는 신용카드를 대표상품으로 내세운 채 체크카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내세운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에 맞춰 카드사에서도 신용카드 출시에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이라며 "여러 규제가 맞물린 현재 상황에서 카드모집인들이 신규회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