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도 불어닥친 경기침체 한파.."외형 확장보다 질적 성장"

입력 : 2012-10-25 오후 5:01:1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대차(005380) 그룹이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 운용으로 돌아설 방침이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내년 현대차가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소 보수적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일찌감치 그룹 최고경영진 내부에서 '비상체제 전환'이 흘러나온 상황이어서 긴축체제로까지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내년 자동차 경기에 대해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의 업체간 과열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이유를 들며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 부사장은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를 늘려왔으나, 지난해까지 지속하던 두자릿수 성장이 올해 주춤하고, 자동차 업체간 인센티브 경쟁이 격화되면서 올해 시장상황 또한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다만 중국에서 반일감정으로 일본 업체들의 시장판매가 소폭 줄었고, 현대차는 일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올초 수립한 판매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중국에서 올초 79만대 정도 생산·판매 목표를 세웠으나, 현재 82만대로 추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브라질 정부는 올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내놨으나, 경제 성장률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브라질이 유럽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내년 브라질 공장에서 HB 소형차 등 3종의 파생 모델을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생산체제에 돌입간 브라질 공장의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 후 내년 10만대까지 차량 생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온 현대차는 향후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내외 경기침체의 혹한은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전차(電車) 군단의 대표주자 현대차에도 한파로 불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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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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