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우리나라의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GDP 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가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에 따르면 3분기 중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기록한 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 2009년 1분기(0.1%) 이후 최저치다.
부진한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성장세 둔화가 전반적인 지표 부진을 견인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보다 4.3%,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성장이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무선통신기기 등 내구재와 전기가스와 기타연료 등 비내구재 지출이 늘어나 전기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이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0.2% 성장에 머물렀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무선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석유와 석탄 제품을 중심으로 각각 2.5%, 1.7%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졌고,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2분기보다 4% 감소했고, 제조업은 운송장비가 줄어든 탓으로 0.2% 줄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9%, 서비스업은 도소매, 음식숙박, 보건·사회복지의 증가로 0.1% 각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