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신한(005450)금융지주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485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1.1% 줄어든 수준이다.
주요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실적부진이 컸다. 신한은행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1% 감소했다.
비은행 자회사 중 신한금융투자 당기순이익이 2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4%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계열사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카드 3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1% 감소한 1586억원, 신한생명은 23.3% 줄어든 520억원, 신한BNPP는 12.4% 줄어든 4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전반적으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둔화되는 상황에서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 개시와 기업구조조정 지속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른 퇴직급여충당금의 보험수리적 조정을 전년과 달리 3분기에 미리 반영한 결과 그룹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자이익은 적정 자산성장 재개와 마진 방어 노력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은행과 카드의 자산 성장이 3분기 중 활발하게 재개되며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3분기 원화대출금이 3.4%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이자이익은 1.3% 늘었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에서 각각 3.4%, 3.5%의 균형 잡힌 성장을 기록했고 저축성예금도 3.2%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 우려가 있었으나, 신한은행은 양도성예금증서(CD)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을 크게 축소하고 외화조달비용 감축으로 마진 하락폭을 최소화했다.
3분기 중 은행 NIM은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에 그쳐 2.00%를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영업자산도 3분기 중 2.9% 증가하며 자산 성장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카드 신용판매부문은 분기 중 6.4%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카드론 잔액은 0.3% 증가에 그쳤고 현금서비스 역시 4.3% 감소하는 등 카드 대출자산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의 금융상품자산은 전년말 대비 34.9% 증가했고, 신한생명의 운용자산도 전년말 대비 16.5%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했다.
비이자부문 이익 역시 전년도의 대규모 일회성 지분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소폭 감소에 그쳤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대손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퇴직급여 보험수리적 조정을 3분기에 미리 반영해 전분기 대비 3분기 중 순이익 규모가 감소했으나, 은행과 카드의 자산 성장 재개와 마진 방어를 통해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