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90~1095원..美 대선 불확실성 확대

입력 : 2012-11-05 오전 9:02:57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제한적인 1090원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81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3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0.6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0.4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10월 실업률은 9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7.9%를 기록, 예상치와 맞아떨어졌다. 다만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1000명으로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달러화 상승을 견인했다.
 
유로존 10월 제조업지수는 45.4로 전당의 46.1에서 하락하며 15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또 주중 발표 예정인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일본 기업 실적 등은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한편 미국의 대선이 오는 6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롬니 후보가 선거가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완화적 기조가 지속된다는 인식 속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재정절벽 이슈가 부각돼 안전자산 선호를 견인할 수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는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통화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3차 양적완화(QE3) 규모 축소나 2014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임에 매파적 인사가 거론될 가능성 등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약세를 견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위안화 절상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재개될 수 있는 점 역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미 대선이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선 외에도 오는 8일에는 중국 지도부 교체 등 굵직한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며 4~5일에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다.
 
이 밖에도 주중에 호주, 영국, 유로존의 기준금리 결정이 있을 예정이며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무역수지,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도매재고와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세계 경제지표가 발표 대기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기 매물 부담과 시장의 롱심리, 중국 위안화 강세 분위기 속에 환율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개입 경계와 미국 대선에 대한 부담 등이 추가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이라며 "엔화의 약세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엔·원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예상 거래범위는 1087~1097원 사이가 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 대선을 앞두고 공격적인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엔-원 매도플레이(엔화 매도, 원화 매수)에 주목하며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1090~109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환율이 빠른 하락세를 재개하기는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이 주거래 레벨을 1090원대 중반으로 높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당국 개입경계와 과매도 부담 등이 달러 매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그리스 긴축안 의회 통과 여부, 중국의 새 지도부 출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등 큰 이벤트들을 앞두고 방향성 매매가 제한되며 1090원대 초반 중심의 제한된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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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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