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자동차 부품업체 지엠비코리아가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을 크게 밑도는 가격에 확정공모가를 결정했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엠비코리아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기관 수요예측결과, 확정공모가를 60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확정공모가 6000원은 희망공모가밴드 하단인 7600원을 21.05% 하회하는 금액이다.
공모가가 이처럼 하락하면서 434억원 가량으로 예상되던 조달자금도 343억원 수준으로 91억원 이상 감소했다.
오는 7~8일 571만8860주의 상장공모를 진행한다. 247만2280주는 신주모집이며, 324만6580주는 구주매출 방식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부품업종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9.5배 수준인데 비해 이번 공모가 기준 PER은 6.3배"라며 "이는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매력적인 가격에도 당장 7일부터 진행될 공모청약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공모청약을 앞두고 불거진 현대·기아차의 연비과장 소식이 이 회사의 공모청약 성패의 복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엠비코리아는 올해 반기말 기준 전체 매출액의 46.9%를 부품업체를 포함한 현대·기아차그룹으로부터 올렸다.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주춤할 경우 자동변속기용 밸브제품(스풀밸브)를 주력 상품으로 하는 지엠비코리아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전날 현대차, 기아차 주가가 각각 7.21%, 6.94%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각각 3조4140억원, 1조7030억원 증발했다.
다만 이 회사 관계자는 "지엠비코리아는 매출의 46%가량을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올리고 있지만 나머지 부품주들은 현대·기아차그룹 매출비중이 90%이상"이라며 "지엠비코리아는 수출비중 역시 25%수준으로 비교적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엠비코리아는 올 상반기 매출액 2176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이 회사 경영실적의 절반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20%가량 모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