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첫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 어느 수준의 얘기까지 오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를 위한 첫 만남을 했다.
이번 만남은 그동안 꾸준히 단일화를 제안해온 문 후보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안 후보가 지난 5일 전남대 강연에서 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보다는 두 후보가 가진 단일화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안 캠프는 "서로의 철학과 원칙 등을 합의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유점이 찾아지면 방식과 절차 문제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캠프의 박선숙 본부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만남이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첫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안 후보는 오늘 만남을 계기로 낡은 기득권 정치를 청산하고 진정한 국민의 정치를 복원해 민생을 살리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열어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만남은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하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원하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배석자 없이 두 후보끼리만 만나는 자리인데다 문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해 막연하게나마 단일화 방식과 절차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처럼 두 후보의 단일화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지금 상황에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정략적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인데다 개헌이라는 이슈가 단일화에 묻힐 경우 새누리당 측에서 그 이상으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않기 때문에 개헌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박 후보도 개헌에 대해 "대통령 선거용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비판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하지만 선거 전에 내놓는 정책 및 공약으로 개헌을 내놨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박 후보가 개헌이라는 카드를 꺼내들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두 후보의 단일화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도 이번 대선의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