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분기에는 미샤가 더페이스샵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샤는 올 3분기 매출액이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827억원 대비 40%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 매출 미샤, 영업익 더페이스샵 각각 앞서
반면 더페이스샵은 매출액 1003억원에 영업이익 177억원을 달성했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의 1위 경쟁은 2004년 이후 미샤가 더페이스샵에 밀리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수입 고가 브랜드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카피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에스티로더와 비교 품평을 제안하는 마케팅이 효과를 보면서 정상 탈환에 성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미샤는 매출 1698억원을 기록해 1913억원을 기록한 더페이스샵에 다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에이블씨엔씨는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역량을 집중해 올해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1위가 확실하다는 기대도 확고하다.
미샤는 올해 매출액 3600억원 달성은 물론 업계 1위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올 3분기까지 2857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달성에 대한 부담이 적은 데다 12월에는 정기 세일이 예정돼 있어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샤는 연중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최대 50% 세일행사를 진행하는데 이 때문에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높은 편이다. 세일이 있는 7월과 12월은 다른 달에 비해 많게는 매출이 5~6배가까지 증가하기도 한다.
미샤 관계자는 "올해 주력 상품인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과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12월에 대대적인 세일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올해 목표액은 초과 달성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1위 수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미샤 < 더페이스샵`.."무리한 경쟁은 `독`"
반면 더페이스샵은 화장품 브랜드숍 1위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로 크지 않고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연말 매출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세일은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다만 3분기에 해외매출 210억원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더페이스샵 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미샤의 주력 제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더페이스샵의 경우 LG생활건강이 보유하고 있는 일부 브랜드로 LG생활건강이 역량을 집중할 경우 무서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샤와 더페이스샵의 매출액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규모의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허울뿐인 승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무리하게 매출액을 늘리기 위해 세일을 강행할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일행사가 많았던 3분기의 경우 미사는 매출액으로는 더페이스샵을 앞섰지만 1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77억원을 올린 더페이스샵에 뒤졌다.
아울러 업계 1, 2위를 다투는 상위 업체들이 과도하게 세일행사를 진행할 경우 애꿎은 후발주자들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