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출시에 너도나도 '컨버터블'

시장 선점 위한 주도권 경쟁 '치열'
삼성·LG·에이서·도시바 등 잇달아 신제품 출시

입력 : 2012-11-08 오후 1:33:2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8' 등장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도시바 등 완제품 PC업체들이 '컨버터블PC'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컨버터블PC란 스크린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형태로, 노트북처럼 사용하다가 필요에 따라 태블릿PC로도 쓸 수 있다. 모바일 단말기와 PC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윈도8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린 형태로 평가된다.
 
윈도8에는 모바일 기기와 PC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멀티 OS'에 대한 MS의 포부가 담겨있다. 새롭게 구성한 시작화면과 빠른 속도, 터치에 최적화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위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또 스마트폰처럼 '윈도우 스토어'가 탑재돼 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를 이용하면 애플의 iOS처럼 기기 간에 파일 공유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새 운영체제 '윈도8'의 유저인터페이스(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PC 역시 운영체제인 윈도8의 변화에 발맞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울트라북'에서 '컨버터블'로 옮겨가고 있다.
 
울트라북은 배터리 수명이 오래가면서도 얇고 가벼운 몸체를 자랑하는 최상급 노트북이다. 지난해 인텔은 울트라북 표준에 대해 "13인치 화면에 두께는 20mm 이하로 얇고, 가벼우면서 성능은 뛰어나며, 최소 5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개념 PC인 컨버터블PC는 노트북에서 태블릿PC의 형태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 평상시에는 노트북으로 사용하다가 외출할 때는 키보드를 분리해 스크린만 들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을 높인 것이다.
  
국내 PC 제조업체인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지난달 각각 윈도8 OS에 최적화된 신규 PC 라인업을 출시했다. 삼성이 내놓은 '아티브 스마트PC'와 LG전자의 '탭북 H160'이 스크린을 분리할 수 있는 컨버터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아티브' 시리즈 라인업과 LG전자가 출시한 '윈도8 PC 라인업'(사진=각 업체)
 
삼성의 '아티브 스마트PC'는 모니터와 키보드가 완벽히 분리되는 탈착식 제품으로, 키보드는 13인치 노트북에 사용되는 풀 키보드를 탑재해 문서작업이 편리하다. 또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S펜이 PC 뒷면에 보관돼 있어 펜으로 글을 쓸 수도 있다.
 
출장이 잦거나 고사양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아티브 스마트PC Pro'에는 ▲인텔 3세대 프로세서 코어 i5 ▲4기가(G) 메모리 ▲128기가바이트(GB) SSD가 탑재됐다.
 
LG전자가 지난달 23일 공개한 탭북 H160은 터치스크린으로 PC를 사용하다가 측면의 '오토슬라이딩(Auto-Sliding)'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이 비스듬히 올라가며 키보드가 노출되는 형태다.
 
무게는 1.05㎏, 두께는 15.9㎜이며 외부에서의 장시간 사용을 감안해 최대 10시간 사용이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장착됐다. 화면은 LG의 자랑인 IPS(In-Plane Switching) 기술을 이용해 정확한 자연색을 구현하고 178도의 넓은 시야각을 제공한다.
 
◇도시바가 지난 7일 출시한 울트라북 컨버터블 '새틀라이트 U920t'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달 선보인 태블릿PC '서피스'(사진=각 업체)
 
해외 PC제조업체들의 컨버터블 제품도 하나둘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도시바는 '슬라이드&틸트' 구조의 울트라북 컨버터블PC를 출시했고, 미국 MS는 '서피스'를 내놨다.
 
지난 7일 한국에서 출시된 도시바의 '새틀라이트 U920t'는 제품 외형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일반 태블릿과 같지만 디스플레이를 가볍게 밀어 올리면 풀 사이즈 LED 키보드와 클릭패드가 나타나는 형태다.
 
'슬라이드&틸트' 구조는 화면을 보기 편한 각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기내와 같이 좁은 장소에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상대방과 화면을 공유해야 할 경우에도 제품의 방향을 돌릴 필요 없이 화면을 바닥까지 눕힌 다음 표시 화면의 방향만을 180° 회전 시키는 '대면모드'를 지원한다.
 
무게는 약 1.45kg, 두께는 19.9mm이며 케이스 뒷면과 디스플레이 하단에 러버코팅 처리와 함께 손잡이를 붙여 태블릿 모드로 사용 시 제품 파지 감을 향상시켰다.
 
MS가 윈도8과 함께 만들어낸 '서피스'는 노트북PC보다 태블릿PC 쪽에 더 가깝다. 실제로 이 제품은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윈도8 RT'를 탑재하고 있다. 
 
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과 터치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사용됐고 MS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곽보연 기자
곽보연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