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車시장을 가다)'쌈바의 매력' 현대차 'HB20' 시승기

입력 : 2012-11-09 오전 9:10:07
[상파울루=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 9일 상파울루(São Paulo)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현대차(005380) 상파울루 딜러점. 새로 지은 건물 좌우로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딜러점이 자리잡고 있다.
 
입구에는 현지 핵심전략 모델인 ‘HB20’이 현대차 브라질 생산 시대의 도래를 알리듯 다부진 자태로 세워져 있었다. ‘HB20’의 첫 이미지는 작지만 강했다. 야무지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1.0모델과 1.6모델 모두 소형차지만, 차체가 높아 마치 소형 SUV를 타는 듯 전방 시야가 환하게 확보됐다. 
 
브라질은 비포장 도로가 많은데다 잦은 폭우로 도로 환경이 좋지 않아 내구성 강화를 위해 HB20의 차체를 높였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 유럽이나 미국 자동차 브랜드의 동급 차종보다 약 18%, 국내 기준 10% 가량 차체가 높계 설계됐다고 현대차 딜러점 관계자는 말했다.
 
브라질 전략차종인 HB20의 가장 큰 특징은 ‘혼합연료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HB20’은 브라질 현지 자동차 시장 상황에 맞춰 바이오 연료와 가솔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퓨얼 시스템’을 적용한 1.0리터 카파 엔진과 1.6리터 감마 엔진을 탑재했다.
 
브라질은 기름값이 저렴한 편인데 특히 에탄올의 경우 가솔린보다 30~35%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플렉스 퓨얼 시스템’을 선호한다. 1.6 모델의 경우 에탄올 이용시 최고출력 128ps, 최대토크 16.5kg.m를, 가솔린 이용시 최고출력 122ps, 최대토크 16.0kg.m를 구현했다.
 
또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리모콘 키와 이모빌라이저, 도난방지시스템(Anti-theft Module) 등 고급 사양이 장착돼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 현지의 보안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여기에 도로 사정이나 정비 여건 등을 감안해 풀 사이즈의 예비 타이어를 탑재했다.
 
브라질 전략 차종인 ‘HB20’는 지난 40여개월 동안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지에 적합한 편의사양에 신경 썼음을 엿볼 수 있었다.
 
시승을 함께 한 딜러점 관계자는 HB20를 두고 “브라질 고객을 위해, 브라질에서 만들어, 브라질에서 파는 차”라고 강조할 만큼 이 차를 통한 현지화에 현대차가 큰 공을 들였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 브라질에 출시된 ‘HB20’는 한 달 만에 선주문량 5만대를 넘어서며 폭발적 인기를 보였다.
 
현재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월 생산능력이 월 1만2000여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4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을 정도로 현지 반응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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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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