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강소주택'으로 불황 돌파

입력 : 2012-11-11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11월로 가을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강소(强小)주택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실수요층이 두터운 특색있는 중소형 아파트로 신규분양시장을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신규분양 아파트들은 대부분 첨단설계가 적용돼 기존의 중소형 아파트와 비교해도 경쟁력 우위에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의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2011년 준공)과 럭키아파트(1982년 준공)를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남서울 힐스테이트 아이원은 전용 59㎡형도 방 3개에 욕실2개를 제공하지만 럭키아파트의 62㎡형은 방 3개에 욕실 1개로 구성돼 있다. 수납공간이나 발코니확장을 따지면 실사용공간은 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관리비 차이도 크다. 국토해양부의 9월 조사에 따르면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의 ㎡당 공용관리비는 535원, 럭키아파트는 1005원으로 2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가구수 역시 남서울 힐스테이트가 더 넓은 것을 생각할 때 실제로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는 말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들은 기존의 아파트와 달리 서비스면적이 넓고 첨단시스템이 적용돼 관리비 등에서도 차이가 난다”며 “실수요자들의 중심으로 수요층이 형성돼 있는데다 미분양 주택과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세제혜택이 끝나는 올해까지는 중소형 위주로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월 분양하는 중소형 아파트들은 뛰어난 입지와 상품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아 연내 내집마련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은 유망단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에스동서(010780)는 11월 부산시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B2블록에서 ‘명지국제신도시 에일린의 뜰’ 아파트 980가구를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0층짜리 13개동, 980가구의 대단지로 전용면적 66~84㎡(이하 전용면적기준)로 이뤄진다. 주택형별로는 66㎡ 160가구, 75㎡ 339가구, 84㎡ 481 가구로 모두 중소형이며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서는 아파트 중 최대규모다.
 
아이에스동서는 대부분의 주택형에 거실1개와 방3개를 전면에 배치한 4Bay이상의 설계를 기본으로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을 도입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 작은 침실도 일반 아파트 대비 3m이상 공간을 넓혔다. 또한 전용 75㎡와 84㎡형에는 친환경 건축자재인 에코카라트가 사용된다.
 
대명종합건설 11월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 중소형으로 구성된 '호평1차 대명루첸'을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16~33층 16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130가구로 구성된다. 가구별로는 인정바닥구조와 250㎜ 벽두께로 가구별 층간 소음을 줄이고 벽지, 페인트, 바닥마감재, 접착제, 침실•주방가구 등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다.
 
동문건설은 11월 경남 김해시 진영읍 진영리에 '진영 동문 굿모닝힐'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8층 7개동, 전용면적 59~72㎡, 503가구 규모다. 3~4베이 평면설계로 채광과 통풍을 향상시키고 전용 59㎡와 72AB㎡의 경우 중소형이지만 고급스럽게 넓은 공간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분양가나 입지 등에서 단점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은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분양을, 중소형은 신규분양 아파트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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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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