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홍의락 민주당 의원 '육성정책' 토론회 열어

입력 : 2012-11-09 오후 5:48:04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중견기업을 규모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중견기업은 성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작은 기업은 안정적인 중견기업으로 연착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동학림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9일 홍의락 민주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중견기업 육성 정책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기업규모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000억원 미만이 700개(49.2%)로 절반에 육박한 반면 5000억원 이상은 203개(14.3%)에 불과했다. 중견기업 내에서도 '갑을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출액 1000억원에서 5000억원 구간의 중견기업 성장율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미만이 14.4%, 5000억원 이상이 16.7%의 증가율을 보였다.
 
동 연구위원은 "중견기업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보호'가 아니라 '지원'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상위구간 기업은 직접 금융시장의 접근성을 높여 적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 위원은 투자층 개발 전문증권사 육성, 절차 간소화와 같은 회사채 시장 활성화와 정보불균형을 완화해 정보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하위구간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된다고 제시했다. 현재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금융조달상황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IBK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중견기업 76개 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중 72%가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이후 금융애로로 기업경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책자금조달 부문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응답자의 63.9%가 중견기업이 되고 나서 자금조달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대답했다. 이밖에도 보증서 발급(39.4%), 은행대출(36.4%), R&D 자금(28.8%) 등의 지원부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동 연구위원은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견기업은 자금조달과 시설투자에 있어 상당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양한 통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중견기업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지식경제부 관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참석해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문승욱 지식경제부 중견기업국장은 "중견기업 80%가 내수시장에 의지하고 있고 수출은 16%에 불과하다"며 "특히 R&D에 집중 지원해 수출이 60%를 차지하는 독일 히든챔피언의 성공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정희 민주통합당 의원도 "중견기업은 0.04%의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일자리 창출, 수출 등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중산층이 중요한 것처럼 튼튼한 피라미드 형식으로 선순환 상생구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홍의락 민주통합당 의원의 주최로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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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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