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3% "차기정부, 성장과 분배 동시 추구해야"

입력 : 2012-11-12 오후 12:12:1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국내 기업들이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성장과 분배의 동시추구'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시대 요구를 기업 스스로 일정 부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최근 국내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한 '18대 대선을 바라보는 기업의견' 조사결과를 내놨다.
 
주목할 점으로, 성장과 분배 중 우선되어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63.0%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 추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성장 우선'(23.4%)이나 '분배 우선'(13.6%)이라는 이분법적 답변을 크게 웃돈 것이다.
 
기업들은 또 차기 대통령이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경제현안으로 '경기부양'(36.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물가안정'(27.6%)과 '일자리 창출'(19.2%), '가계부채 관리'(10.4%) 등이 해결이 시급한 현안으로 꼽혔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데다 최근 환율 급락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한층 심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때문에 경기부양을 통한 소비 활성화의 필요성을 기업들 스스로 절감하고 있다는 게 상의측 설명이다.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중장기적으로 과제로는 '성장잠재력 확충'(35%)이 첫손에 꼽혔다. 이어 '양극화 해소'(31.8%), '복지사회 구현'(21.4%), '지역균형발전'(10.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제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조세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으로는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숨어있는 세원을 양성화하고 탈세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공정과세를 구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무려 응답기업의 71.4%가 "재정여건을 고려한 점진적이고 선택적인 복지 확대"를 주문했으며, 노동정책은 "정규직의 과도한 보호법제 완화를 통해 고용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34.2%로 우선순위로 꼽혔다.
 
또 시장경제에 대한 차기 정부의 역할로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통한 시장활력 제고'(6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부개입에 의한 시장개혁'(18.6%), '시장자율에 일임'(19.6%) 등의 방안도 제시됐다.
 
◇출처: 대한상의
 
전수봉 조사1본부장은 "대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제회복과 성장에 대한 구체적 정책방안이 우선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응답기업들은 '소통능력'(39.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제에 대한 식견'(31.6%)과 '도덕성'(22.8%), '국제감각'(6.2%)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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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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