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車시장을 가다)현대차, 위기대응 체제 구축!

해외공장 265만대 생산라인 완성..사업 포트폴리오 유연해져

입력 : 2012-11-12 오후 5:56:37
[상파울루=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가 9일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면서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최종 완성됐다.
 
특히 전 세계 7개 국가 10개 공장에서 총 26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차량 생산에 유연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지난 9일 준공한 현대차 브라질공장 항공사진.
 
◇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구축.."위기에 강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분기 노사 임단협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도 해외공장 덕분에 실적 예상치에 근접하는 선방을 달성할 수 있었다.
 
실제 현대차는 해외공장 판매 비율이 전년 대비 55.2%에서 60.8%로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특히 해외공장은 딜러들에게 차량공급을 원활하고, 신속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공장의 파업이나 재해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내성으로 작동했다.
 
무엇보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마케팅 등이 가세하면서 현지공장은 소비심리를 이끄는 전초기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브릭스 4개 시장 공략기지 완성..성장 ‘가속도’
 
이번 브라질공장 가동으로 현대차는 브릭스 지역 4국가 모두에 현지 공장을 갖추게 됐다.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9년부터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했으며, 브라질은 지난 2010년 이후 독일을 제치고 세계 4대 자동차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인도 6위, 러시아 7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브릭스 4개국의 판매량은 2515만여대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의 무려 34.1%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산업 수요가 불과 4.8% 성장한 데 반해 브릭스 4개국의 판매는 8.5%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1, 2공장에 이어 최근 가동을 시작한 3공장을 통해 연산 총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인도 역시 1, 2공장을 통해 총 60만대, 러시아 총 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15만대 규모의 브라질 공장을 완공하면서 브릭스 시장에서 총 195만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대차의 전 세계 해외공장 생산능력 265만대의 74% 수준이다.
 
◇현대차 브라질(HMB) 상파울루 딜러점 직원들.
 
◇현대차, 중남미 공략 교두보 확보
 
현대차는 지난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하며 중남미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시작은 참으로 미약했다.
 
이후 30년만인 지난 2006년 중남미 지역 누적 수출 100만대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수출 200만대를 달성하는 등 현대차의 급속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차는 중남미 국가들의 최근 심해진 각종 수입규제에도 우수한 품질의 신차 출시와 현지 밀착형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올해 목표인 26만4000여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완공한 브라질 현지공장을 통해 중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인 브라질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면서 “높아진 현대차의 브랜드 위상을 앞세워 중남미 전체 자동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남미 자동차 시장은 2009년 506만대 수준에서 2010년 588만대, 2011년 643만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669만 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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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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