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내년 적격대출 공급 규모가 7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주택금융공사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주택금융공사에 자본금 2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증자를 통해 주택금융공사의 몸집이 커지면 늘어난 자본금의 35~40배에 해당하는 금액(7조~8조원)만큼 적격대출의 공급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 공급 규모는 일반적으로 자기자자본금의 35~40배 수준에서 이뤄지는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 보면 보수적으로 봤을 때 적격대출 공급이 7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정부에서는 내년에 1200억원을 직접출자하겠다는 예산안을 올렸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를 2000억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규모를 2000억원으로 수정·의결한 정무위 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확정되면 내년 초 정부는 주택금융공사에 2000억원을 공급하게 된다.
올해 공급목표가 11조5000억원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내년도 적격대출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내년도 적격대출 공급 규모를 15조~17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주택금융공사보다는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적격대출 공급) 속도를 조절하지 않으면 올해 말까지 15조원 이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를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15조원의 적격대출이 공급돼도 유동화하는 데에 1개월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로 올해 유동화되는 규모는 12조원으로 예상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2016년까지 가계대출 중 장기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달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9월말 기준 적격대출 공급량은 모두 7조6218억원으로 이 중 63.8%가 기존의 변동금리 대출에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