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기획담당특보인 김경재 특보가 영·호남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특히, 트위터 등 SNS가 위력을 떨치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김 특보의 발언에 실시간 검색순위에도 오르는 등 성토하는 비난 여론이 들끓는 양상이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12일 광주역 앞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투표 참여 캠페인에 참석해 트럭 위에 마련된 연단에서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특보는 "광주 사람들이 문재인, 안 아무개를 뽑는 것은 민주에 대한 역적이고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며 "정신 차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과거 'DJ맨'으로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 특보는 "지금 안 아무개(안철수 후보)와 문 아무개(문재인 후보)가 공동정권 만든다는 것을 보니까 경남고·부산고 공동정권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며 "경남고·부산고 공동정권을 만들어봤자 광주와 호남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말했다.
그는 "문재인도 부산에 가서 '(노무현 정권이)사실 부산정권 아니냐'고 발언했다"며 "그런 사람이 여기서 표를 또 얻으면 우리를 '오장육부'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3남 홍걸씨에 대해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며 "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특보는 14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전라도 출신 사람이 고향에 가서 자기 고향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이 왜 지역감정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마 광주에서 예상 외의 성공에 배가 아파서 그랫는지"라며 "지역감정인지 아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법 37조, 정당법 30조 2항, 그리고 공직선거법 58조 제1항 제5호 등등에 정책홍보를 하기 위해 트럭에 올라가서 얘기하든 마이크를 잡든 그게 크게 문제되지 않는 것으로 이미 판단이 나 있다"며 "더 이상 논쟁을 할 만한 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당시 집회) 열기가 좀 뜨겁고 그래서 배가 아파서 그랬는지 '선거법 위반'이라고 난리법석을 치는데 단일화나 열심히 하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에 온라인 유명 포털사이트에서는 실시간 검색순위 상위권에 오르면서, 뿔난 네티즌들이 새누리당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내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jk_s****)은 "김경재특보, 박근혜 트럭연설 논란이나 통계 인용에 대한 법을 제기하는데, 그냥 무대뽀 답변 일관했다. 맹렬충성에 박근혜 후보는 흐뭇하시려나"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fischd****)은 "박근혜 후보의 호남총리론과 김경재씨의 호남 비하 발언은 호남 공략의 장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패착으로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시선집중에 나온 변절의 달인 김경재"(kmlee****), "손석희 시선집중에 나오는 김경재 특보, 비아냥걸리고 훈계하고..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는 주위로 마구 내 뱉고 있다"(ji1470****) 등의 글들도 속속히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