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원 내린 1089.1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5원 내린 1084.9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은행권 롱스탑(손절매도)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달러 매도) 등 수급부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불확실성 등 대외 악재가 재차 불거졌지만 수급 부담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세는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출회됐고 역외시장 참가자들도 달러매도에 동참해 수급상 달러 매도가 우위를 나타냈다.
여기에 은행권의 롱스탑 물량까지 가세하면서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또 두산중공업이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매도 심리가 증폭됐다.
아울러 중국 위안화가 12거래일 연속으로 일일 변동폭 상한선에 도달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고, 유로화가 장중 상승세로 전환된 점 역시 환율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원 오른 1089.7원에 출발해 장 초반 이월 롱스탑과 네고물량의 유입으로 곧바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후 네고물량의 유입이 지속되고 유로화가 반등을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 후반까지 하락 흐름을 유지했다.
1086원선에서 소폭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장 막판 다시 하락폭을 확대한 원·달러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대비 5원 내린 10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중반까지 내려온 이후에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어느 정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변동의 가장 큰 변수는 네고물량 유입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6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9원(0.66%) 내린 136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