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증시 약세와 레벨부담으로 1080원대 후반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일본 정치 불안과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완화 기대로 주요통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7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73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0.3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0.2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번주 안으로 일본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달 조기 총선을 실시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일본의 정치적 불안이 증폭됐다.
여기에 시장은 오는 16일 발표 예정인 경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4개월 연속 경기 평가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J가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엔화는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다시 80엔 대에 진입했다.
한편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위원장은 스페인이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효과적 조치를 했다고 언급해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올해 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 매도, 장기 채권 매수)가 만료되고 난 후 내년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매물 압력과 위안화 강세 흐름 속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환당국이 지금까지는 비교적 소극적인 대응을 취하고 있는데, 당국이 1080원에 대한 방어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엔-원 숏플레이가 촉발될 경우 원·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엔-원 플레이, 위안화 동향,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3~1089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여파로 역외환율이 비교적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며 "원·달러 환율도 전날 급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당국 개입경계와 증시 약세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네고물량과 엔-원 크로스 거래 등이 변수"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증시 동향에 주목하며 1080원대 후반 흐름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1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