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유럽의 지표 부진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약화와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1080원대 중반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추가 완화 기대로 주요 통화에 급락했다. 유로·달러는 1.27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73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1.4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1.1엔에 상승 마감했다.
다음달 실시될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이날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언급한 뒤 엔·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아베 총재는 제로 또는 마이너스 금리가 될 정도로 금융완화 압력을 가해 2∼3%의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무제한 금융완화를 추진할 것이며, 인프라 건설 등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연간 200조엔의 경기 부양책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예상을 크게 웃돌았으며,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독일은 전분기 대비 0.2%를 스페인은 -0.3%를 기록해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이 원·달러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으나 지속된 매물 부담, 위안화 강세 흐름이 상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엔화 숏플레이가 미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소극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엔-원 숏플레이가 주목받을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디.
전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장중 매물 출회 여부와 위안화 동향 등을 주목하며 1080원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4~1091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유럽의 지표 부진으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약화와 역외환율 상승을 반영해 어제의 장 막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환율 상승 시 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엔-원 숏크로스 거래의 부담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6~1092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