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73~2.83%"

입력 : 2012-11-19 오전 8:56:0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1월 넷째 주(19일~23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3~2.83%로 예상했다.
 
19일 정임보 대신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미·유로존 확인심리, 매수·매도 제한”(2.73~2.83%)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을 크게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다.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은 해외 주가와 국채금리 하락 등을 감안하면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지만 미국과 유로존에 대한 확인심리 등이 매수와 매도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에도 좁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채권에 우호적인 여건임은 여전하다. 금리 상승 보다는 채권 강세 분위기 속에 일드 커브의 기울기가 좀 더 완만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 상승 시 채권 강세를 염두에 둔 매수 포지션 구축 관점 유지가 바람직해 보인다.
 
◇키움증권 “지루한 절벽 협상에 국내 금리 변동성도 제한”(2.70~2.85%)
 
재정절벽 이슈가 해결돼야 금리든 주가든 방향을 설정할 것이다. 재정적자의 규모와 추이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미 정부 부채 규모가 결정되고 그 후속으로서 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판단과 성장률이 추정될 것이다. 현재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어떤 식의 합의든지 정부부채 축소가 최종 목표다. 다소간의 재정지출 감축과 세금인상(재정적자 축소), 정부부채의 예상 보다 느린 감소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불확실한 것은 두 가지 쟁점 사이에서 어느 정도 적자를 축소하고 어느 정도 부채 규모를 줄일 것이냐다. 이에 따라 미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달라질 것이고, 부수적으로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
 
결국 핵심은 미국의 정부부채에서 출발한다. 이번에 재정절벽에서 감축되는 항목 3가지 중 2가지는 지난해 8월 정치권의 정부총채무한도 확대의 전제조건으로서 축소되는 것이다. 남유럽의 과다한 부채 문제와 다를 것이 없다. 그리스와 트로이카 간의 협상은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협상과 동일하고 그 과정에 있어서도 과다 부채를 통제하기 위해 긴축을 강제한다는 점도 같다. 중앙은행이 해당 국가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는 다소 다른 부분이지만 외부 자금 투입에 있어 발권력 혹은 레버리징이 동원되고 있다는 점 역시 같다.
 
협상 결과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핵심은 정부부채며 결과물은 긴축에 따른 저성장과 등급강등이다.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예상과 동일한 혹은 보다 좋은 성장률을 달성해 낸다면 세계 경제는 안도하겠지만 반대로 (그리스처럼) 예상 보다 낮은 저성장 굴레에 빠진다면 금융시장의 충격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이 6개월까지 소모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루한 절벽협상에 국내 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 기조 속에 변동성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투자증권 “연말 금리하락 압력 우세하나, 금리하단도 견고”(2.74~2.80%)
 
11월 들어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확산되는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채권수익률은 0.05%p도 안 되는 매우 좁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많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0월 사이에 주요 채권수익률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밑돌았던 것은 금리인하 기대와 외국인의 대규모 장기채 매수 덕분이었음. 하지만 지금은 두 요인 모두 약화된 상황이다. 국내 경기 바닥인식과 12월 대선의 정치적인 일정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매수 역시 롤오버를 위한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어 금리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금리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에 막혀 있는 금리하단 또한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초에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금리반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연말까지는 박스권내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중장기 투자자는 중립으로의 전환을 지속하기를 권고한다.
 
◇한국투자증권 “아직은 베어스티프닝을 준비할 때가 아니다”(2.75~2.85%)
 
지난 10월 금통위 이후 연내 추가인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기관들의 차익실현이 본격화되면서 채권시장이 조정을 받았다. 때문에 국채 30년 오버슈팅으로 억눌렸던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며 베어스티프닝(Bear steepening)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우리 예상대로 채권금리는 별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베어스티프닝이 아니라 불스티프닝(Bull steepening)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제로금리 정책 쓰는 국가가 아니기에 언젠가는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구조적 문제점이 해소되고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통화정책 완화가 재개되면 기준금리 인하에 민감한 단기구간부터 금리가 하락하며 불스티프닝이 먼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채 30년은 아직 시장조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해 당분간 베어스티프닝의 원인이 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연말까지 지루한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며, 금리인하가 재개되면 수익률 곡선이 불스티
프닝 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계속 유지한다.
 
◇신한금융투자 “박스권 플레이”(2.75~2.80%)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채권시장은 큰 변화가 없었던 한주다. 국고채 3년
물은 0.02%p 하락했다. 미국채 금리도 1.5%대에 진입한 이후 하락 강도가 약화됐다.
 
대외 금리 변화가 없는 가운데 국고채 금리도 정책금리 변화 없는 이상 단기물 금리 하락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은 정체된 모습이다.
 
미 채권 금리 하락 속도는 둔화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되고 있으나 재정절벽이 해소될 가능성 높아지면서 미 채권 금리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재정감축 협상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단계다.
 
미국 재정적자 감축 협상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내외 채권금리는 정체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전주 국고 3년물와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가 0.02%p로 축소됐는데 모멘텀 없는 이상 추가 하락하기 쉽지 않아 박스권 트레이딩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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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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