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토리아 2012'에서 축사하고 있는 강창희 국회의장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녹색성장은 패러다임의 변화입니다"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 회장은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그린 코리아 2012'에서 녹색성장을 기존 산업혁명에 비견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녹색성장이 성공적인 사업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보더라도 최소 3조달러의 R&D 비용이 소모된다"면서 "이는 정부의 투자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부문의 추가 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는 한 정부 의지대로 끌고 가기 어렵다는 얘기다.
녹색성장은 이명박 정부가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과 환경보호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집권 초기부터 강조한 대목이다.
정부는 매년 국내총생산의 2%인 50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해 오는 2015년 세계 5위의 녹색산업 강국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가 55조원이란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더라도 민간 자본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녹색산업 관련 연구활동이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도미니크 회장은 "은행 등 금융기관과 연기금 등이 녹색성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영국 그린 인베스트 은행이 최근 녹색성장 기금을 3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늘린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녹색성장 관련한 민관 합동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원유나 천연가스를 채취한 후 곧바로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GTL-FPSO' 개발 사업을 들 수 있다.
GTL-FPSO는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인 FPSO에 GTL을 혼합한 형태로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GTL(Gas-to-Liquid,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은 천연가스를 디젤유나 비행기 연료인 제트유 같은 액체연료나 화학물질로 전환시킬 수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한국과학기술원과 지식경제부의 지원에 힘입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모범적 민관 협력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존 자이즈만 UC Berkeley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정부는 글로벌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이 협업 체제에 적극 뛰어들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의 연속성을 지니고 여건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녹색성장을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만들기 위해 '그린 트라이앵글(녹색 삼각형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상협 대통령실녹색성장기획관은 "그린 트라이앵글은 녹색성장의 선결 조건으로 '전략', '재정', '기술'의 유기적 협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여기에 연구인력인 '사람'까지 더한 '그린 다이아몬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강창희 국회의장과 양수길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리차드 새먼스 글로벌녹색기구 소장 등 국내외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