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시대, 중국내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은?

시진핑 '질적성장' 강조..在中 한국기업의 적극적 '사회적 책임' 활동 필요

입력 : 2012-11-20 오후 2:42:24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2020년까지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려면 경제성장 방식을 내수 확대로 전환하고, 민생을 보장하고 개선해야 한다."
 
중국을 새로이 이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경제발전과 복지가 어우러진 '샤오캉' 사회를 강조하고 나섰다. '양적성장'에 방점이 찍혔던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이 '질적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在中 한국기업 사회적책임 경영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며 "양적성장 위주에서 분배와 복지를 강화하는 질적성장을 추구하는 시진핑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CSR) 요구가 매우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한국기업들이 CSR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는 있지만,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CSR 활동에 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在中 한국기업, 적극적인 CSR 활동 홍보 시급"
 
지난해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내 기업들의 CSR 활동 평가결과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기업의 CSR 활동 평가지수는 평균 8.4점으로 중국 국유기업(31.7점)이나 외국자본기업(12.5점)과 비교해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한국 기업들은 다양한 CSR활동을 펴고 있음에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내 한국기업들이 CSR 활동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반드시 영어나 중국어로 된 웹사이트를 개설하거나 간행물 형태로 홍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중국 내 한국기업 189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3.4%가 CSR 활동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어·영어 등의 웹사이트나 간행물을 발간한다'는 기업은 18.3%에 그쳤고 '한국어 웹사이트나 간행물을 발간한다'는 기업은 11.7%로 나타났다.
 
 
◇'샤오캉' 중국에서 살아남으려면.."노동자·환경 보호 중요"
 
시진핑 총서기가 강조해온 샤오캉 사회는 민생의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복지사회를 의미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인 맹자가 '홀아비와 과부, 고아 등도 각자 설자리를 차지하는 상태'로 샤오캉을 제시하며 세간에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시진핑 지도부가 샤오캉 사회 건설의 일환으로 정치개혁을 통해 노동자 보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보험 이외의 다양한 직원 지원책을 마련하여 종업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내 한국기업들의 '직원에 대한 책임분야 CSR 이행현황'을 살펴보면 보험가입(80.6%), 고용 및 승진 상의 남녀평등(59.7%), 직원의견 및 건의사항 수렴제도(58.6%), 건강검진(55.9%), 연수제도(44.6%) 등을 시행하는 기업들은 많았지만 '특수노동자 지원'(32.8%), '빈곤직원 보조'(22.6%) 등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기업은 다소 적었다.
 
 
환경분야의 CSR 현황을 살펴보면 '사무공간에서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그린오피스 구축'(53.8%)이라는 답변은 과반을 넘었지만 오염물 등 배출시설 개선(36.3%), 환경인증(33.0%), 녹색구매(31.3%), 환경공익활동(24.2%), 친환경상품 연구개발(17.0%), 에너지절약형 건물(11.0%) 등을 이행하고 있다는 기업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같은 환경 활동에 대해 대한상의는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도 변화의 물결에 적극 동참하려 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 개발과 환경공익활동, 에너지 절약형 건물 구축 등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정부가 기업의 CSR 활동을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에서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우리기업에게 CSR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것"이라며 "CSR을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하나의 전략으로 인식하고 주요 사업영역과 연계해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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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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