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동아시아 정상회의 종료..美·中 긴장모드

입력 : 2012-11-22 오후 3:37:3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동아시아 영유권 분쟁을 놓고 중국과 미국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언급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亞영유권 분쟁 언급한 오바마..이슈 확대 꺼리는 中 '불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회의에서 남중국해 분쟁을 매듭짓기 위해 다자간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촉구했다.
 
현재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아세안 4국과 남중국해에 있는 섬을 두고, 일본과는 동중국해의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를 놓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아세안 내부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은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커 남중국해 문제를 아세안에서 이슈화하는 것을 꺼려왔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당사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끼어들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다자간 해결을 모색해보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으로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미국도 진화에 나선 모습이었다. 이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 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긴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며 부연 설명했다.
 
◇남중국해 둘러싼 갈등 지속..왜?
 
전문가들은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국제사외의 반대여론에도 영토분쟁을 이어가는 이유로 경제•지리적인 이점을 꼽고 있다.
 
남중국해에는 천연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어획량도 풍부하다. 해상무역에도 남중국해는 수많은 물류가 드나드는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자국의 영토로 영입해 무역로를 확보하고, 해양•지하자원을 통해 2015년까지 경제성장률(GDP)의 10%에 달하는 생산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이 군사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아시아 중심 외교를 표방한 미국으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샘 로게벤 로위 미국 국제정책연구소 국방 분석가는 "중국은 아시아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이는 태평양을 중시하는 미국에 심각한 위협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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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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