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78~2.90%"

입력 : 2012-11-26 오전 8:38:2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1월 다섯째 주(26일~30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8~2.90%로 예상했다.
 
26일 정임보 대신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박혁수 현대증권,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추세적 금리 상승 시점은 아니다”(2.77~2.86%)
 
주초 추가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수 있겠으나 그리스 및 미국 재정문제와 관련해서 긍정적인 예상은 어느 정도 자산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IMF와 유로존 국가 간 이견 등으로 그리스 문제와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번 주 미국 재정 관련 논의가 재개됨에 따라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재차 증대될 가능성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본다.
 
아직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KDI 역시 연간전망을 통해 경기에 중점을 둔 재정·통화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외불확실성이 재차 증대될 가능성과 환시장 규제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선물 매도세와 이에 따른 영향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아직은 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만한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며 단기 딜링의 매수 접근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관성적인 채권매수는 자제해야”(2.80~2.90%)
 
지난 주 금리상승으로 기존의 박스권 흐름이 완전히 깨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금리하락 추세에서의 금리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채권수익률이 전 고점 수준으로 올라왔으나 지금은 관성적인 채권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근의 여건변화를 감안하면 그동안 금리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약화되면서 가격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재정절벽이 타협점을 찾을 경우의 금리반등 위험도 고려해야 할 때이며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는 예상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채권수익률이 낮게 유지되었던 것이 국내외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었기에 이러한 기대감이 약화된다면 금리반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의 국채선물 포지션 청산이 지속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유동성이 풍부하여 금리박스권이 상향 조정되는 정도가 예상되나 시간이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투자자는 상향 조정된 금리박스권에서 단기딜링에 나서되 중장기투자자는 금리하락시마다 서서히 중립이하로 듀레이션을 축소하기를 권고한다.
 
◇키움증권 “정책이 가져다 준 딜링 기회..단, 보다 확실해 질 때까지”(2.75~2.95%)
 
올해의 금리 상승 요인은 바로 전주의 금리 상승 요인과 동일하다. G2의 지표 개선에 외환시장 관련 대책이 그것인데 결국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이미 매우 낮은 금리의 상승을 다소간 용인하더라도, 원화의 가파른 강세는 저지하겠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일 것이다.
 
이는 곧 각국의 정책 대응과 다름없다. 세계경기의 침체 속에 선진국의 제로금리와 양적완화에 대응해 개도국이나 이머징의 동반 금리 인하 정책이 2011~2012년의 움직임이었다. 이제 내수 부양과 더불어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려는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일본 정치권의 BOJ에 대한 무제한 양적완화 요구도 같은 맥락의 주장이다.
 
과거에도 원화의 가파른 절상을 방어하려는 정책당국의 액션은 반복되어 왔다. 2010년말~11년초 채권과세가 부활된 당시의 상황과 현재를 비교할 만한데 당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해당 시점의 사상 최저점 2.89%로부터 두 달여간 꾸준히 올라 4.1%까지 상승했다. 2010년 10월중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도입됐고 11년 1월 중에는 외국인 과세 전환이 개시돼 현재 거론 중인 정책들과 유사하다. 당시 외국인은 현물 채권 매수에서 매도 기조로 돌아섰고 연말 만기 상환된 국고채도 다시 재매수하지 않아 상당기간 동안 채권 보유잔고를 늘리지 않았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분명한 매수 기조를 보이지 않았으며 과세 부활 이후에는 약 두 달여간 8만 계약 정도를 순매도(2011년 1~2월 중순)한 바 있다.
 
차이점도 있다. 당시 미국채 금리는 2.4%에서 3.7%까지 상승하던 시기인데다가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3회에 걸쳐 0.75%p 가량 인상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약세 요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은 직전의 사례 보다 분명히 작을 것으로 판단한다. 즉 정책 강도에 따라서 국내 금리 상승폭이 커질 수도 있으나 기준금리나 미국채 금리 동향에 비추어 국내
금리 상승폭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 외 유럽 문제와 재정절벽 이슈도 여전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저가 매수의 기회다. 단, 저가 매수량을 집중할 시점은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는 시점일 것이다.
 
◇현대증권 “금리 레벨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갈 것”(2.80~2.90%)
 
시장금리가 지난 주말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국고 3년 기준 주간 단위 금리 상승폭으로는 올해 들어 3번째(8.17(+14bp), 3.16(10bp))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 금리는 한동안 박스권 상단으로 인식되던 2.80%를 상향 돌파했다. 지난 주 대부분 국가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안전자산 선호 약화 현상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그리스 지원합의 실패 등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이 채권시장 약세의 주된 동력이었다. 미 재정절벽 해결에 대한 협상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주택시장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이어지면서 경기회복 지속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필요하며, 2013년 경제에 대한 눈 높이 조절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외여건 개선은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이며 확신은 아직 부족하다.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타협 문제, 미국 및 중국 경제지표 개선의 지속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대외여건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에서 시장금리는 저점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대외여건 개선 여부에 따라 금리 레벨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과거 평균에 비해 과도하게 축소되었으며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는 주가 및 외인선물매매에 연동된 매매를 보이겠지만 우호적인 수급여건, 대외여건 불확실성 상존 등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향후 대외여건 개선 여부에 따라 금리 레벨을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해 나갈 것이다. 금주는 10월 광공업 생산, 11월 수출 등 4분기 경기흐름을 가늠할 주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경제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10월~11월 수출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는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이투자증권 “아직 채권매도 국면은 아니다”(2.77~2.87%)
 
최근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관련하여 3분기를 저점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고, 경기 회
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제한되면서 채권을 매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다. 그러나 연말까지 지속될 미국재정절벽 리스크와 유로존 잠재 불안 등을 감안하면
아직 채권을 매도할 상황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미국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합의 관련 해외 뉴스플로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 국고3년물이 2.84%에 마감하면서 박스권 상단에 접근했
으나 단기적으로 박스권을 이탈할 만한 모멘텀이 여전히 부재하다고 판단한다.
 
오는 29일 미국 2분기 GDP 수정치가 발표되며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보다 상향조정
(Bloomberg 컨센서스 기준 2.8%) 될 것으로 예상된다. GDP 수정치 발표에 앞서 28일
에는 12월 11~12일 FOMC를 앞두고 베이지북이 발표되는데, 11월 베이지북에서 전반
적인 미국 경기에 대한 표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정절벽 관련해서는 뉴스플로에 주목해야 하며 재정절벽 협상이 단시간에 마무리되기
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양당 간의 입장차와 과거 양당 의원들이 민감한 정책 협
상에 있어서 막판까지 대치 국면을 지속하다 막판에 타결을 지었던 성향을 감안하면 협
상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는 시장의 부담요인이다. 지난 금요일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1만8824계약 순매도 하며 누적순매수 규모가 9만계약 수준까지 축소됐다. 더욱이 현재
국채선물 가격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어 외국인의 국채선물 추가 매도 가능
성은 채권시장에 부담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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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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