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출, 내수, 투자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3월(76.1)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이고, 7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돈 것이다.
전경련은 유로존 실물경제의 악화, 가계부채 최고치 경신 등 기존 악재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의 재점화, 중국 시진핑 체제의 내수중심 경제 전환 등 새로운 불안요인이 겹친 탓이라고 분석했다.
BSI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기업들은 수출(90.3), 내수(96.1), 투자(93.8), 고용(98.9), 자금사정(93.0), 재고(105.0)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또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탓에 채산성(85.8)에서도 가장 심각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과거 20년간 7개월 이상 기준치를 하회한 것은 외환위기 31개월(1996년7월~1999년1월), 카드대란 9개월(2004년6월~2005년2월), 글로벌 금융위기 11개월(2008년6월~2009년4월) 등이다.
이들 기간이 심각한 경기 침체기였다는 점에서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 BSI 11월 실적치 역시 82.2로, 8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수출(90.6), 내수(96.3), 투자(90.6), 고용(98.3), 자금사정(94.9), 재고(105.1), 채산성(85.1)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0∼200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