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청춘을 회고하는 케이브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등이 큰 공감을 얻으면서 복고가 2012년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상 속의 복고 패션은 지금과 비교하면 촌스럽지만 당시로서는 가장 엣지 있는 아이템.
이중 최근 케이블 TV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제 속에 막을 내린 '응답하라 1997'에서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책가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90년대 '스튜던트 룩' 필수 아이템 '백팩'
90년대 백팩 종결자 이스트팩의 백팩은 1996년 한해만 25만개, 100억 원대가 팔려나갈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교복에서 사복에 이르기까지 가벼운 천 소재의 심플한 백팩은 힙합 청바지와 휠라 등의 나일론 트레이닝 복과 함께 스포티하고 편안한 스튜던트 룩을 연출해주는 핫 패션 아이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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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캔버스 가방은 내부에 세부적인 수납공간이 없이 내용물을 최대한으로 넣을 수 있는 형태로 교과서와 참고서를 넣는 대로 척척 들어갔고 그 밖의 자잘한 소지품은 가방 앞면에 달려 있는 커다란 주머니에 한꺼번에 넣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2000년대 '폴로 스타일', 프레피 룩의 유행
90년대를 지나 밀레니엄으로 진입하면서 이스트팩은 루카스에게 '국민 책가방' 자리를 넘겨준다.
루카스는 고급스럽게 워싱된 데님과 베이지, 브라운 계열의 두꺼운 캔버스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트리밍과 버클에 가죽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특히 앞면과 옆면에 주머니가 2개에서 3개씩 위치하며 내부 또한 90년대 가방보다 수납공간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이스트팩이 트레이닝 복과 코디 되었다면 루카스는 2000년대 유행하던 일명 '폴로 스타일'인 프레피 룩과 짝을 이뤄 닥터 마틴 신발과 함께 폴로 룩을 완성해주었다.
이후로 위의 가방들이 가진 장점들을 합한 가볍고 컬러풀 하면서 수납공간이 충분한 벨기에 브랜드 키플링의 나일론 백팩이 인기를 끌었으나 백팩은 점점 트렌드에서 밀려나 '빅백'으로 리는 라지 사이즈의 숄더백과 토트백에 자리를 내주었다.
◆2010년대 '스마트 룩'..높아진 백팩의 몸값
2010년을 넘어서면서 IT기술의 상용화로 인해 스마트기기는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백팩도 스마트라이프에 걸맞게 진화했다.
중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백팩을 찾아 나서고 있다.
남성용 가방에 있어 단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쌤소나이트는 최근 태양광 충전지가 달려 휴대용 전자기기를 수시로 충전할 수 있는 배낭형 가방 '솔라 파워 토러스 백팩'을 시판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별도의 충전장비 없이 메고 다니던 백팩의 태양전지 메카니즘을 통해 휴대 전화 및 기타 전자 기기를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여성들에게는 컬러풀하고 패셔너블하면서 실용성을 겸비한 백팩이 사랑 받고 있다. 특히 숄더와 백팩 두 가지로 사용 가능한 여성용 백팩의 경우 높은 활용도로 인기가 많다.
이탈리아 감성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의 투웨이용 백팩인 '파코(PACCO)백'(일명 김남주 백팩)의 경우 한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8월 한달 만에 3000개가 완판되며 여성의 백팩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파코 백팩은 통통 튀는 컬러감과 패셔너블함에 넓은 수납 공간을 제공하고, 뒷면에는 지퍼를 삽입하여 간단한 소지품을 쉽게 넣고 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작됐다.
남녀노소 모두 날이 갈수록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가운데 '영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주는 백팩은 이제 이전에 비해 다소 고가이더라도 지불하는 패션아이템이 되었다.
특히 2012년 현재, 백팩은 더 이상 '편안한 차림에 어울리는 편한 가방'이 아닌 '스마트 라이프와 격식을 갖춘 차림에 어울리는 명품 가방'으로 진화하며 얼리어댑터에게 걸맞은 '스마트 룩'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