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폴리켐 여수공장 전경(사진제공=금호석유)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중국 내수경기 활성화를 천명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중국 경기가 국내 석화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일 석화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분기부터 염화비닐수지(PVC), 폴리에틸렌(PE) 등의 범용제품 위주의 제품군을 위주로 중국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산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 국내 범용제품들을 위주로 석화업체들의 실적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도 지난달 21일 발표한 '2013년 경제·산업전망'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올해 1%에서 내년 3%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해 석유화학업계의 내년 실적반등에 힘을 실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그동안 글로벌 장기 불황에 따른 타개책으로 고부가 특화제품 중심의 성장 계획을 보였다.
그러나 고부가 특화제품의 비중은 전체 수익의 10% 정도로 '고부가'란 말이 무색할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름만 '고부가 제품'이었던 특화제품들이 실질적으로는 큰 이득을 못 안겨줬다는 것이 국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의 부활 없이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회복도 어렵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설비 투자도 올해까지 거의 마무리 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올해 실적과는 달리 내년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며 "향후 고부가 특화제품 비중도 점차 늘려 경기에 민감한 석화업계 특성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