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업종기상도)⑨금융업종, 은행 '흐림'..증권 '갬'

입력 : 2012-12-03 오후 3:09:0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 중국의 저성장 등 대외 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가계부채 문제와 정부의 규제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인해 은행 및 증권업종은 그야말로 우울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어떨까? 증권가에서는 은행보다는 증권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은행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증권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 폭발로 이익 증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이익 감소 불가피..증권, 글로벌 유동성 수혜 가능성↑
 
은행업종은 내년에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은행의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로 인해 양질의 대출 소요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건설과 조선 등의 위험산업에서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부채의 디레버리지 과정에서 가계대출에 대한 신용 비용도 늘어나는 등 대손충당금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003540) 연구원도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적격대출 판매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은행업종의 내년 추정 순이익은 약 9조4000억원으로 올해 추정 순이익 10조1000억원대비 이익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은행에 대한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은행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은해에 대한 공적기능 강화 차원에서 은행 대출금리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희생될 여지가 크다"며 "특히, 은행의 국고채대비 대출금리 스프레드가 여전히 지난 2005년에서 2007년 평균 1.15%포인트보다 월등히 높은 2.05%포인트인점을 감안하면 마진 희생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증권업종의 경우 글로벌 유동성과 국내 저금리 기조 등 대외 여건과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벨류에이션 매력 부각으로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지영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지난 9월 발표된 3차 양적완화(QE3)가 향후 시행되면서 유동성 증가를 바탕으로 거래대금 회복이 기대된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된 점도 장기적으로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지난 증권사의 올 1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지난 7월 기준금리 하락에 다른 채권운용 이익 발생으로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 전망”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벨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부동산 및 중견·중소기업 중심의 정책 기조 변화 역시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요인으로 지적된다.
 
서영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새 정부는 부동산 중심의 정책기조에서 주거복지 중심 정책으로 금융과 부동산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 구조를 위험금융자산 구조로 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대기업, 수줄기업 중심의 정책에서 내수 중심의 중견·중소기업 정책으로 산업정책을 전환할 경우 증권업종은 적지 않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위험이 크고, 자금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 IB시장, 유통시장 등이 호전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BS금융·하나금융'..증권 '키움증권'
 
은행업종에서는 BS금융지주(138930)가 최선호주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산업의 구조적인 변화와 지역연고 강화로 인해 3분기엔 특별한 일회성 이익 없이도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시현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회사 성장이 보태지면서 가장 높은 ROE 13.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PBR은 0.63배로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고, 낮은 Tier I 비율로 인한 자본적정성 우려가 있지만, 바젤Ⅲ 요구 비율을 맞추는데 큰 무리 없을 전망이다. 아울러 2013년 4분기 이전에 실행될 것으로 보이는 외환은행(004940) 잔여 지분 인수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향후 주가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종의 경우엔 키움증권(039490)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위탁매매에서의 절대우위를 선점한 가운데 MTS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수익과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신규고객 유입이 활발하고, 이자이익과 IB등 기타 부문의 이익흐름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모바일시장에서의 마켓셰어는 30%(9월 기준)에 달해 MTS확대에 따른 수혜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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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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