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로 여야의 양자대결 형세가 짜여진 제18대 대선판이 '보수대연합과 진보대연합'의 대결구도로 다시 한 번 재편되고 있다.
양 진영이 각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축으로 총집결을 하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느 세력이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출마선언과 함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국민대통합'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현재는 보수로 회귀한 상태다.
박 후보의 역사인식과 정수장학회 문제가 논란이 되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국면이 전개되면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보수집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어 선진통일당과의 합당으로 이인제 의원과 손을 잡았고,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끌어안아 명실상부한 과거 정적들과 한 배에 올라탔다.
여기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민주당 출신인 한화갑·한광옥·김경재 전 의원도 합류해 세를 불렸다.
2일에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을 보이콧했던 이재오 의원마저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대연합을 완성했다.
이에 맞서는 문재인 후보 측도 진보대연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후보는 2일 심 전 후보와 함께 결선투표제 도입 및 선거제도 개혁 등을 포함하는 새정치공동선언을 발표해 보조를 맞췄다.
이어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춥다! '문' 열어!>라는 제목으로 토크콘서트를 열어 공동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와 문성근 전 최고위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심 전 후보를 비롯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조국 서울대 교수, 배우 김여진씨 등이 참석한다.
최근 박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는 문 후보로서는 진보진영 인사들의 지원사격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오후 3시 캠프 해단식을 갖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후보가 "백의종군"을 선언한 만큼 직간접적으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박근혜·이인제·이회창 연대는 과거,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는 미래"라며 안 후보의 합류를 낙관했다.
결국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측에 합류할 경우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보수대연합 대 진보대연합' 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든, 진보든, 어느 세력도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하는 세력은 대대적인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