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가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의 지분관계를 정리할 것이란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네오위즈인터넷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EA는 네오위즈의 주력 게임, ‘피파온라인2’의 저작권자다.
5일 네오위즈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2100원 빠진 1만2050원에 거래됐다.
네오위즈게임즈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네오위즈인터넷은 9% 가까이 하락했다.
EA는 그동안 전략적 제휴관계였던 네오위즈게임즈의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EA는 전날 보유 중인 네오위즈게임즈 지분 323만주와 네오위즈 지분 115만주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EA가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 보유지분을 시세보다 10~15% 싼 가격에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업계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피파온라인2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EA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하고 네오위즈게임즈와의 전략적 관계를 정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EA는 2007년 네오위즈와 자사 게임 ‘피파온라인’ 온라인 버전을 공동 개발하면서 네오위즈에 1억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EA는 ‘피파온라인3’ 판권 계약을 넥슨과 맺었고 네오위즈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피파온라인2’도 내년 3월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여기에 네오위즈게임즈가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란 소식도 투자 심리를 조였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게임들의 서비스 종료로 위기를 맞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인력감축에 들어간 것이다. ‘피파온라인2’가 올해 말 서비스 종료되고 최대 매출원인 ‘크로스파이어’ 역시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어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EA가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크다. 보유물량의 오버행 이슈가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또한 네오위즈게임즈와 인터넷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이 오는 12일까지인데 주가 하락이 매수청구권 확대로 이어져 딜 무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악재”라고 말했다.
오버행 이슈 해소 전까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약간의 기술적 반등은 있겠지만 대세상승은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