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좁은 움직임을 나타내며 1080원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기대가 증폭되며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9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6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2.1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2.3엔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ECB 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단행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ECB는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0.9%~0.3%로 내려잡았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긴장도 유로화 하락을 부추겼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인 자유국민당(PdL)당은 이날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에 대한 지원을 사실상 철회해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이 가중됐다.
한편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청구자수는 예상을 소폭 하회했다. 뉴욕 증시는 재정절벽 협상 기대감에 소폭 올랐지만 연내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걸 만큼의 큰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080원선이 붕괴될 것처럼 보였지만 개입 경계와 미국 재정절벽, 유로존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면 당국은 연말까지 1080원 지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하락에 따라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오늘 밤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으로 좁은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 1080원선을 하향 돌파할 만한 모멘텀이 없고 당국의 개입경계 및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 등으로 하단이 막힌 상황에서 유로존 경기우려와 유로화 약세 등으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상단 역시 제한돼 달러 매수 심리도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장 마감 후 미국 11월 고용동향과 소비자태도지수 발표가 예정된 데다 주말 중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부담으로 포지션 플레이는 소극적일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 중심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