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 출발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44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5원(0.5%) 오른 10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084.2원에 출발해 1083원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유로화가 급락했고, 역외환율 역시 나흘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ECB는 또 유로존의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0.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 0.5%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유로존의 경기침체와 부채위기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급락세를 나타내 환율 상승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했다.
여기에 역외환율도 계속 오름세다. 지난 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89.7원에 최종호가됐다.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086.7원 보다 1.5원 상승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아울러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도 점차 증폭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10월 발생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고용지표가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별 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표 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또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 당국이 1080원선에 대한 확고한 방어의지를 나타내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 플레이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80원대 초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볼 때 오늘 원·달러 환율은 소폭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의 주거래 레벨은 1080원대 중반, 예상거래범위는 1081~1086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원(0.15%) 내린 131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