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정체'..언론사가 낚이고 낚아

입력 : 2008-12-02 오후 6:11:00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최근 대한민국 경제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인터넷 논객인 '미네르바'의 정체가 밝혀지나 했다.
 
2일 한 언론사에서 미네르바의 정체를 밝혔다는 속보가 나왔다. 이 속보는 증권가에 순식간에 퍼졌고 각종 인터넷 포털 및 언론사 홈페이지의 '탑 기사'로 올라갔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한 언론사의 논설위원이 '내가 미네르바라면'이라는 주제로 쓴 일명 '패러디 칼럼'을 오인한 것이었다.
 
가장 먼저 속보를 올린 언론사는 사태를 파악하고 기사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칼럼을 올린 언론사도 칼럼을 삭제조치 하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인터넷 포털 등에는 '실시간 검색어'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검색 순위가 순식간에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와 같은 헤프닝에 허탈해 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는 달을 보는게 아니라 손가락을 보고 있는 행태"라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미네르바가 이야기한 경제위기에 집중해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금융당국이 힘쓰고, 이를 언론사에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때가 아니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언론은 미네르바가 누구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은 언론사의 특종경쟁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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