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지에 쏠려있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대체 수단이 '관건'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미국 경기회복은 여전히 미약하고 질적 측면에서 일자리 증가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전문가들은 연준이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이달 말 만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할 수단이다. 장기 채권과 교환할 단기채가 부족해 더 이상 연장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단기 채권을 팔고 그 만큼 장기채권을 사들여 시장 금리를 낮추는 통화완화 수단이다. 연준은 이를 통해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으며 지난 9월에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발표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현재와 같이 매달 평균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올해 끝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4차 양적완화 카드를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드류 매튜스 UBS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보유한 국채 비중은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이후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자산간 균형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이 MBS매입을 늘려도 시장에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의견은 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만기 5년이내 채권 매입 가능성 '부각'
일각에서는 연준이 4차 양적완화 수단 중 하나로 4~5년 만기의 채권을 통한 자산매입 확대를 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샤이엄 라잔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국채를 더 이상 매입 할 수 없다면 일정기간 경기부양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짧은 만기의 채권을 고려할 수 있다"며 "연준은 양적완화 수단을 늘리기보다 짧은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연준이 국채와 모기지 채권 규모의 균형을 위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균형을 맞출 것이란 의견도 없진 않다.
폴 애쉬워스는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에서 국채 보유비중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MBS의 매월 매입 규모를 절반인 200억 달러로 줄인 채 양적 완화를 지속해나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美FOMC 금리인상 시기 논의 '주목'
FOMC의 경기 전망과 함께 금리인상을 하기 위한 기준도 관심사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왔지만 미 연준 양적완화 기조가 훼손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네타 마르코스카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2.5~3%로 예상하고 있지만 동시에 하방 위험도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급격한 기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제 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조건 설정을 두고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실업률이 6.5%로 내려오고 인플레는 연 3%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운 반면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실업률 조건을 7.25%로 제시하는 등 일부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연준은 11일부터 이틀에 걸쳐 FOMC회의를 개최한 뒤 오는 12일 오후 2시에 경제전망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