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도매가 상품존'으로 위기 탈출

기존 매장에 위치해 접근성 높고, 낱개 제품보다 최대 20% 저렴
주중 전국 128개 매장으로 확대

입력 : 2012-12-11 오후 4:18:4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대형마트 영업시간 및 신규 점포 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가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 탈출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139480)에서 운영하는 트레이더스나 롯데마트 빅마켓과 비슷한 콘셉트의 '도매가 상품존'을 상시 운영해 알뜰 소비족을 매장으로 유치하고 있는 것.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비교를 통해 조금이라도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프라이스 체이서(Price Chaser)'를 겨냥한 마케팅이 적중했다.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도매가 상품존'은 기존 매장 내에 위치해 보통 시내 외곽에 위치한 창고형 할인점에 비해 접근성이 좋고, 가공식품 등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 위주로 운영해 재 구매 고객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월 서울 강서점, 서울 월드컵점, 인천 간석점 등 3개점에서 시작해 9일 기준 94개점으로 확대됐다.
 
취급 품목도 지속적으로 늘어 계란, 라면, 즉석밥, 생수, 세제, 커피 등 주요 생필품을 중심으로 현재 식료품(약 210개), 신선식품(약 40개), 간편조리식품(약 30개) 등 약 280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도매가 상품은 매장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일반 상품과 가까운 곳에 진열하는 연관진열 방식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격비교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동일한 낱개 상품보다 평균 5~20% 저렴하다.
 
또 다른 창고형 할인점처럼 별도의 회원비가 없고 원하는 결제수단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94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도매가 상품존'에서 일주일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이번 주 내로 전국 133개 매장 중 점포 면적이 작은 5개 매장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매장에 '도매가 상품존'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반상품의 단순 용량 확대 및 박스 단위 판매수준에서 벗어나 수입상품, 기획 상품 등의 비중을 확대, 창고형 할인점과 차별화를 실현하고 가정용품 등 비 식품 품목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음료, 냉동식품, 커피믹스 등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 용량에 부담이 적은 가공식품 카테고리 품목의 판매율이 높다"며 "'도매가 상품존'을 전 점포로 확대, 운영하는 만큼 앞으로 취급 품목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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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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