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0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수급 우려가 급속 완화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4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달 29일 순매수로 돌아선 뒤 10일째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이날까지 총 1조74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 것은 향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과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 진전 여부 등 정책적 이벤트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거래대금이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9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4일 2조9000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날은 4조5611억원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우려가 커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아예 주식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거래대금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반으로 향후 거래대금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투자심리와 수급주체 부재로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울 때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장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주가는 견조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거래대금만 크게 위축된 경우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이 상승하는 현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주가와 거래대금의 격차가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됐다"면서 "부진한 거래대금 상황은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바닥을 지나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여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은 제3차 양적완화(QE3)를 통해 상승세로 반전된 연준의 자산총액이 가속될 것인지에 달려있다"며 "자산매입을 통한 연준의 자산총액 증가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