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는 美재정절벽 협상..민주당vs.공화당 '기싸움'

입력 : 2012-12-13 오후 4:40:0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 '부자증세'안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 진전을 보이는 듯 했던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의회 양측 모두 크리스마스 전까지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미 의회 양당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의 재정절벽 해법은 부자증세에만 집중돼 있다"며 "이는 우리의 생각과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만난 자리에서는 양측 모두 "대화의 통로가 열려있음을 확인했다"는 논평을 내놓은 바 있어 협상이 급진전 될 것이란 여론이 조성된 바 있다.
 
그러나 존 베이너의 발언으로 양측의 의견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데 동의하지 않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카롤루스 부스타니 공화당 의원은 "협상에 큰 진전이 없다"며 "그래도 우리는 앞으로 부자증세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존 베이너가 소득 상위 2%에 세금 부담을 늘리는 부자증세 방안을 거부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존 베이너의 기자회견 내용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부자증세 안을 포함한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딕 더빈 민주당 의원은 "존 베이너와 그의 동료들은 일주일 동안 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그간 아주 약간의 진전만 있었다"고 말해 문제의 원인을 공화당에 돌렸다.
 
이런 와중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재정절벽 위기가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양당의 합의를 촉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됐다"며 "이미 재정절벽 문제는 경제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디몬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즈가 주최한 '딜북' 행사에서 "재정절벽 위기만 해결되면 내년 경제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며 양당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 마감 시일이 임박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0년간 세수로 충당할 금액을 1조6000억달러에서 1조4000억달러로 하향조정하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존 베이너 하원 의장과 공화당 지도부는 오바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1조4000억달러를 세수로 충당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은 하원과 상원 모두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존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 모두 크리스마스 전까지 재정절벽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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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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