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제4회 방송연설문

입력 : 2012-12-17 오후 10:00:00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박근혜입니다.
 
이제 대통령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 저 개인적으로는 참 가슴 아픈 일이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 가족처럼 함께 해왔던 동료들을 불의의 사고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고, 선거 막판에는 굿판이니, 신천지니, 아이패드니, 국정원이니... 하는 흑색선전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저에게는 국민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마다, 테러를 당해서 생사의 기로에 섰을 때에도, 국민 여러분이 저를 일으켜 세워주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까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따뜻하게 응원해주시고,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이 계셔서 가능했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왜 대통령이 되려 하는가.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권력자의 자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에게 대통령이란 자리는 무한한 책임감과 인내, 절대 고독을 이겨내야만 하는 어려운 자리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많은 고뇌와 의무가 뒤따르는 자리인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IMF사태라는 국가적 위기에 국민들이 고통을 겪으시는 것을 보고 개인 자격으로는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많은 국민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의 그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온 이유입니다. 다음 5년, 우리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지역과 이념, 세대와 계층으로 갈라져 분열과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했습니다.
 
민생은 큰 위기입니다. 다음 대통령 5년 임기 동안, 무너진 민생을 다시 일으키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한다면,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 절박한 심정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국민 행복의 총합이 국가 발전으로 이루어지는 나라, 국민이 하나되는 100%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은 꿈이 저를 이 자리에 서게 했습니다. 중산층을 복원하고 민생을 살리는 일,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는 일, 그것이 제가 지금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해 내는데, 저의 정치, 마지막 여정을 바치겠습니다. 국가지도자 연석회의와 국민대통합 위원회 국민 여러분, 현재 우리나라는 갈등과 이념의 골이 깊습니다. 지역갈등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깊이 뿌리 박혀 있습니다. 양극화와 소득불균형의 확대는 우리 사회를 희망과 좌절의 두 계층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념갈등은 같은 모습, 다른 생각을 가진 두 개의 한국사회를 만들고 있습니다. 세대간의 갈등도 큽니다. 이런 갈등을 풀어내지 못하고는 우리 사회는 미래로 나갈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풀어내는 것을 국정의 우선 순위에 두고, 통합의 중심에 서는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누는 대통령이 아니라, 지역과 계층과 세대를 넘어,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된다면, 먼저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당선 직후부터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여야 지도자과 연석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입니다.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 야당의 지도자들과 민생 문제와 한반도 문제, 정치혁신과 국민통합을 의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나누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기 위해 대선후보 선출 이후 만든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다양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 함께 참여해서, 서로 소통하고, 함께 논의하여 우리 사회가 향후 100년 동안 지향하여야 할 공통의 가치를 찾고 실천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을 함께 찾아가겠습니다. 국민대통합 3대 과제 국민 여러분, 저는 앞으로 세 가지 분야의 실천을 통해 국민대통합을 이뤄가려고 합니다. 
 
첫째는 지역갈등의 해소입니다.
 
수도권과 지방, 영남과 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갈등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는, 대탕평 인사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대탕평 인사를 통해 출신 지역이나 출신 학교로 인해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오로지 실력과 열정만으로 평가받는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러한 탕평인사 관행이 우리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예산의 공정한 배분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자체의 자율권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낙후된 농어촌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복지 확대를 통해 무너져가는 농어촌에 새로운 희망을 세우겠습니다. 전국 어디에 살든 모두가 작은 행복이라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둘째는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고 계층간 갈등을 풀어내는 일입니다.
 
빈곤의 악순환과 부의 대물림으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건강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대, 일자리 증가로,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겠습니다.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의 온기가 온 누리에 퍼지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의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와 일감몰아주기, 기술 빼가기 등을 막아서, 중소기업이 노력한 만큼 보상받도록 하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커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대기업 대주주와 그 가족들의 불법, 편법증여나 상속을 막고, 대자본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철저한 보호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고,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복지체계를 뜯어고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또한, 일자리 늘지오 정책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통해 현재의 일자리는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는 늘리고, 일자리의 질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하고,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서두르겠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학벌과 스펙이 더 이상 벽이 되지 않도록, 스펙초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해외취업, 해외창업의 기회도 대폭 늘려 드리겠습니다. 근로자 정년을 60세로 올리고, 해고요건을 강화해서 행복한 인생 후반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셋째는 세대간 갈등을 풀어내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가 저출산 고령사회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세대간 갈등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과제입니다. 우리를 앞서간 선진국들 역시, 대부분 이러한 세대 갈등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복지혜택을 받을 노년층 대상자는 크게 늘어나면서 세금과 복지 확대에서의 갈등도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갈등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우선 저출산 문제부터 해결해야만 합니다.
 
저는 임신 단계부터 보육 단계까지, 국가의 책임과 지원을 확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 지원을 대폭 늘려서, 출산율을 높여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출산 극복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적절한 복지재정 지출과 재정건전성 유지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같이 풀어가야 합니다.
 
무상복지, 반값공약 등으로, 복지 지출을 무작정 늘려가면, 당장 복지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결국 그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로 남게 됩니다. 그 부담의 대부분은 경제활동을 하는 청년층과 중년층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또한 미래세대, 청년세대가 그 짐을 지게 될 것입니다. 최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의 사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자기 몸 편하자고 자식에게 빚더미를 넘기지 않듯이, 오늘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넘겨서는 안 됩니다. 저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복지를 지원하면서, 세금과 국가의 빚은 늘리지 않는 건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건전한 재정을 후대에 물려주는 책임있는 대통령이 되어서, 세대간 갈등의 근본 요인을 확실하게 없애겠습니다.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 여러분, 국민 대통합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입니다.
 
국민대통합을 통해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새로운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 것입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힘들어 하시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데 필요한 징검다리가 없고, 더 높은 꿈을 실현하는 필요한 사다리가 끊겨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절 대한민국은 기회의 나라였습니다. 가난한 집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를 갈 수 있었고, 원하는 직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노력하면 조그만 집 한 칸이라도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비록 작은 중소기업이었다고 해도,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 하면 중견기업으로 클 수 있었고, 중견기업은 또 대기업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새로운 기회에 대한 희망이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새로운 기회의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교육비 부담을 대폭 줄이고, 가계 소득에 따른 차등 지원을 확대해서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가 활짝 열린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직업교육훈련을 강화해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 하는 분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알뜰하게 저축을 하면,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시에 우리 경제를 이끄는 쌍끌이 경제를 만들어서 우리의 중요하고 소중한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이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여정에 함께 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선거전이 모두 끝나갑니다. 저에게는 참 길고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국민 여러분을 많이 뵐 수 있었고, 많은 분들과 손 잡고 체온을 나눌 수 있어서, 그만큼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가족이고, 국민 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통령은 나라와 국민 앞에 무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그 책임은 무한합니다.
 
현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도 책임져야 한다는 자세로 책임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기다리셨던 그런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항상 국민과 소통하면서, 여러분의 삶을 제일 먼저 챙기고, 여러분의 삶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민생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여러분께서 한 표 한 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십시오.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만들어 낼,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 기대가 되지 않으십니까. 12월 19일, 기호 1번, 새누리당 박근혜에게, 한번 맡겨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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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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