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는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상행선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하행선을 타며 경부선을 달군다. 마지막 동선까지, 두 사람은 끝까지 엇갈리며 대조됐다.
박 후보는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판 지지를 호소한다. 국정원 불법선거 개입이 전날 경찰 중간발표로 일단락됐다 보고 이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을 물으며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찰에 제출된 NNL 대화록의 공개를 촉구하며 신북풍 조성에 힘쓴다.
기자회견 직후 박 후보는 곧장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 오후 1시30분 상남동 분수광장에 거점유세를 한다. 경남은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로 도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 분위기는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다. 부산의 바람이 이웃 경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후 박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으로 이동, 오후 2시50분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합동유세를 가진다. 선대위에서 1차 저지선으로 삼았던 35% 득표선이 뚫린 만큼 40% 이내로 문 후보의 득표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안방 부산에 공을 들인 이유다.
이어 박 후보는 충청권의 심장부인 대전으로 이동한다. 오후 5시40분 유성구 노은역에서 합동유세를 갖고 충청 표심의 결집을 당부한다. 정치생명을 걸고 세종시를 사수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함과 동시에 맞춤형 지역 발전 공약을 꺼내든다. 충청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며 대권의 행방을 갈랐던 요충지다.
그리고 저녁 8시15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5천만의 꿈! 대한민국 으라차차!'라는 주제로 열리는 마지막 유세에는 당내는 물론 보수진영 인사들이 총출동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선다.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참석, 애국가를 부르며 유세 분위기를 띄우는데 앞장선다.
문재인 후보는 이와는 정반대의 동선이다. 문 후보는 먼저 이날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서민의 애환을 보듬는데 주력한다. 마지막 날 첫 유세를 새벽시장에서 시작하며 민생을 보살피는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어 오전 9시엔 캠프가 차려진 영등포 당사로 이동해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진다. 정권교체를 통한 새 정치 실현을 약속하며, 이를 위한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한다. 민주당은 투표율이 남은 최종 변수라고 보고, 70% 이상을 끌어올리기 위해 남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 후보는 투표율이 77%를 넘을 경우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추기로 이미 약속했다.
기자회견 직후 문 후보는 강남역, 청량리역에서 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한 뒤 서울역으로 이동, 대규모 집중유세를 가진다. 이 유세가 문 후보가 서울에서 가지는 마지막 유세다. 문 후보는 유세 뒤 부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거점인 천안과 대전, 동대구역에 잠시 하차해 준비된 유세 단상에 올라 지지를 호소한다.
이어 저녁 8시50분엔 대망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부산역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벌인다. 문 후보 측은 일찌감치 부산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고 공을 들여왔다. 부산역 광장 유세 뒤엔 부산의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남포동 광복로로 이동해 거리 인사를 갖는다. 노무현의 꿈과 뒤를 잇는 문재인의 운명을 역설하며 부산 민심에 파도를 일으킨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명동과 강남을 잇달아 찾아 특유의 번개를 진행하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한다. 비록 마지막 문·안 인사가 좌절됐지만, 경부선의 서로 다른 종착지인 부산과 서울에서 두 사람은 마주보며 국민을 향해 마지막 지지를 당부한다. 안 전 후보는 대선 직후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