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재정절벽 마감 시한이 13일 남은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이 만났다.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고 있어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의장이 재정절벽 합의안 마련을 위해 백악관에서 이날 세번째 회동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도 양측은 재정절벽 해법에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지만 합의안 마련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관계자는 "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재정절벽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 의회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게 협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의장이 재정절벽 해법의 핵심 논점인 세수 확충규모에서 의견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존 베이너가 10년간 확보해야할 세수를 8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로 인상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1조6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인하하면서 양측의 차이는 좁혀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부자증세'는 없다고 단언했던 존 베이너가 입장을 바꿔 연 100만달러 이상을 버는 부유층의 소득세율 인상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협상 가능성을 높혔다.
이런 사실에 근거해 공화당 관계자는 존 베이너가 당 내 극심한 반대만 없다면 민주당과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 관계자도 "이번 주말에 협상이 타결되면 찬반 투표는 다음 주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하며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성공할 것으로 보았다.
조셉 베난티 로젠블랫 시큐리티스 매니징 디렉터는 "재정절벽 협상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양측이 재정지출 규모에서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년 동안 부채감축을 위해 재정지출을 6000억달러 규모로, 공화당은 1조4000억달러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의 제안이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했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공화당은 오락가락하고 있지만 대통령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